남편과 시부모님의 썰렁한사이... 글 썼던 며느리입니다.
그 글을 썼을 때는요.
그저 난 며느리로 어찌하는게 좋지? 하는 마음에 글을 썼고
많은 분들이 그냥 냅두세요~ 하셔서
그래 30년간 저렇게 살아온 집 문화니 크게 신경쓰지말자~ 했거든요.
근데 오늘 시엄니랑 통화했는데 충격이었네요..
자식노릇은 아들보다 며느리래요.
시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실거야~ 하시며..
본인도 며느리로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요즘 젊은 부부들이, 각자 부모님 각자가 챙긴다는거 문제있다고
가족으로서, 어른에게 예의가 아닌거라고 그러시네요. 저는 그러지말래요.
가족이고 사랑하는 남편의 부모님께 효도?하는건 예의래요.
부부는 한 팀이니까 같이 하는거래요.
근데 문제는 두 아들은 전-혀 효도 안해요.
기본도 안해요. (식사자리마련 축하하기 선물사기도 먼저안해요)
안좋은감정은 없는데. 그냥 좀 밖으로 도는 아들들이에요
근데 무슨 팀입니까. 저 혼자하라는거죠.
그리고 그게 혼자 됩니까..
지금까지 그냥 어머님은 혼자 옆구리 찔러왔어요
아들 ~ 엄마 안아줘~ 미역국 끓여줘~
아들 ~ 엄마한테 눈길좀 주지~
아들 ~ 사랑한다고 표현해줘 등요.
제가 있는데도 남편이랑 도련님은 다같이 모인자리에서 폰해요.
어머님아버님은 이런 아들 행실?들 제게 안숨기세요.
그래~ 뭐 요즘 젊은 애들이니까~ 하며 다 감싸주시거든요.
이런쪽에 빡빡하고 엄격한 친정에 비해 좀 편하겠군 싶었는데
전 예외인가봐요 ^^
그니까 4월 초.. 30주년 결혼기념일 식사자리..
정말 밥만 먹고 헤어진 그 문제의 식사자리..
케이크가 제 손에 들려있길 바라셨대요.
혹여나 식당 예약해서 부르지 않을까 했는데, 말이 없길래 부르신거고.
불렀더니 정말 축하한단 말도 없이 밥만먹고 헤어졌다는거죠.
속상했어~ 하시며 제게 투정?부리셨는데
전 그게 그저 수다의 일부라 생각해서 들어드리고
에구, 어무니 섭섭하시겟다ㅜ 제가 오빠 잘 시켜볼게요.
하고 말았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신랑을 좀 잡았죠. 내가 이런 소리 들어야겠니! 힘드렁! 좀 잘하자?! 하고요
그런데 오늘은 제 얘기를 들으시더니.
왜 신랑을 앞세울 생각을 하는건지 모르겠대요.
아들이 안하면 며느리도 같이 안하는거야?
같이 하면 되잖아~ 남편부모도 내 부모인거지~ 하시더라구요
... 저는 이렇게 얘기했어요.
30주년 식사자리 썰렁해서 섭섭해하셨다고 전한게 며칠 되지도않았고
곧 어버이날이라고 저 친정약속 잡고있는거 다 보면서도
아~무 생각 안하는 남편이랑 제가 뭘 어떻게 같이해요.
이런 얘기만하면 피곤하다그러고요. 스트레스받아해요.
30년간 아들들 무심한건 익숙해지셨다면서 왜 저는 달라요?
어머님 아버님께 잘못한 것도 없고
제가 그나마 어버이날 맞아 콘서트나 연극 어떠냐 얘기했고,
알아본다음 시간되는지 여쭤보는거까지 제가 다 하는데..
더 바라시는건 저 부담스러워요. 지금 이렇게 하는것도
제가 여유있으니 하는거지 저도 바빠지면 어찌될지 자신없어요.
각자 부모님 챙기자. 라는건 대리효도를 바라지 말자. 의미에요.
어머님은 지금 30년 낳고 키운 아들이 안하는걸
제가 하길 바라는거잖아요. 그게 대리효도에요~
그럼 오빠는 사위로서 뭐 잘 할까요.?
어머님 아버님도 안챙기는데 장모님 장인어른한테 뭘 하겠어요. 아무생각이없죠
전 그래서 바라지도 않는데..
어떤 분위기 원하시는지 알고요. 하기싫다는건 아니에요.
제발 화목하고 즐거워서 시댁모임자리가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30년간 굳어온 딱딱한 분위기가 저 하나로 해결될거란 생각하지 말아주셨음 해요. 저도 어렵고 힘들고 스트레스받아요.
동서가 필요해욧!! 얼른 도련님 장가보내주세용!
하고 농담하듯 끝냈고 어머님은
아 그래. 네가 안그래도 불편할 시댁자리 썰렁한 분위기라 더 불편하겠네.
내가 자식을 잘못키운거구나~ 아이고~ 하고 마무리 하셨어요.
오늘 진짜 아 시댁은 시댁이구나 느꼈고 실망스럽고 화나네요.
저도 제 부모님 챙기는것도 어렵고 바빠요..
인터넷에서 시댁은 며느리가 고아인줄 안다는 말을 봤는데
무슨말인지 오늘 이해했네요.
지금까지 저만 양가 네 분 다 챙겼어요.
친정부모님이 좀 무서운?? 그런게있어서
행여 신랑 점수깎일끼봐 숨길건 숨기고
무슨 날에 카톡하라는정도의 필요한것만 딱 시켰고
친정에 머 들고가는 날이면 신랑 손에 쥐어주고 그랬어요.
신랑도 이정도는 당연하지! 하며 잘 해줬구요.
일부러 못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쪽 능력이 없는거고
친정부모님은 진짜 저희만 잘 살면 되고 워낙 바쁜 분들이라
더 할 것도 없고요.
억울하고 화나네요. 제 기준에선 할거 다 했어요.
진짜 시엄니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좋아해서 더 마음가고 잘해드렸는데.
친정엄마랑도 안하는 영화보고 여행가고 네일하고 그랬는데
그건 다 뭐였나.. 싶네요.
남편 엄마로. 시어머니란라는 존재로 다가오니 확 실망. 멀어지네요.
진짜 괜히 친해진거같고 후회되기까지해요.
그리고 보면요.
신랑이랑 둘이 세상 달달하게 잘 지내거든요? 안싸워요.
근데 이렇게 시댁문제만 나오면 신랑이랑 서먹해져요
미안한건 아는지 모르는지 일단 제 눈치보기는하는데
그럼뭐합니까. 달라지는게 없는데. 짜증!
시댁때매 신랑이랑 서먹해지는건 더 짜증!
친정엄마.. 저 이런 말 듣고 사는거 알면 엄청 속상해하실거에요.
엄마가 30년간 시집살이가 어마어마했거든요. 심지어현재도 ㅋ
그래서 저랑 언닌 그러지않았으면 좋겠다고 늘 그러셨어요.
만약 오늘 일 말하면, 제 앞에선
아들보단 너가 좋으신가봐~ 잘해드려~ 하시겠지만
뒤돌아서서 엄청 속상해하실거에요.
쿨한 친정엄마라 이것저것 말했었는데 그러셨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말도 못하겠고..
착해빠지고 나사도 좀 빠진 울 남편은 요즘 일에치여 힘들어하니
쥐잡듯 잡지도 못하겠고.
오유에 속풀이해봐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