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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798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지공
추천 : 27
조회수 : 947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1/20 14:56:04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1/19 22:42:07
그 선술집의 안주는 2000냥. 소주 한병은 3000냥.
아마 양평동 선유도가는 길목에 있는 순두부집이었을 껄.
걸걸하고 무뚝뚝한 경상도 아줌마의 변함없음이 좋아서 내 단골로 다녔드랬지요.
안주가 싼 관계로 안주 만은 주문이 안되고 포장해서 밖으로 나가는 것도 안되는 것이 원칙이라하대요.
그러나 90 먹은 아버지가 좋아하는 안주가 있어 하나 싸달라고 하니 안된다나~
그래서 소주 한병과 그 안주를 다시 시켜서 먹다가 남겨서라도
비닐봉지에 싸가겠다고 하니 그것도 안된다네. 허 참!!!
모시고 나오라는데 꼼짝 못하는 노인네인지라 ...
자식이 먹다가 늙으신 아버지 생각하고 남겨서 비닐봉지에라도 싸다가 드리고 싶은 이 마음을
원칙이라는 이름하에 짓밟다니...
글쎄~ 그 원칙은 자기 친정아버지가 오셔도 안된다니 그게 어디 사람사는 일인가 !
그것도 단골로 다니던 곳인데.
세상이 어디 원칙대로만 살아집디여
우리 아버지는 그 일이 있은지( 12월24일) 보름만에 (새해 1월11일)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습죠.
그 음식만 보면 괜히 그 집이 원망스레 떠올라 이 글을 써 봅니다.
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가 아니라도 품엄즉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이젠 그 음식 싸 주셔도 드실 아버지가 안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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