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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한국해양대, 안녕'들' 하신가요.
게시물ID : humorbest_798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설명필요없음
추천 : 109
조회수 : 2539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12/14 19:51:1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12/14 19:44:06

20131214_190444.jpg


해양대 학우님들, 안녕하십니까?

 

멀리 고려대의 자보를 접했습니다

답장을 드리기에 앞서 하찮은 글 솜씨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종북'이라는 소리를 듣지는 않을까. 어디에서 안 좋은 연락이라도 오지는 않을까. 우리 세대에 있어서 정치는 관심이 없어야 멋진 것이라는 사람들이 한심하다고 욕하지는 않을까. 수차례 접고 다시 생각했지만, 써봅니다. 우리는 묻지도, 듣지도 못해서 단언컨대 안녕 못 합니다.

 

궁금한 건 당연히 물어봐도 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언제나 선생님들은 질문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물음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더욱 부끄러워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헌데 지금은 물어봐서는 안 되는 분위기입니다. 물어보지도 못하고, 답하지도 못했습니다. 우리는 학생인데, 궁금한 것이 있으면 누구든지 학생이 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 국정원 댓글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국정원을 비롯해, 행정부, 국방부도 선거에 개입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직무 중 개인일탈이랍니다. 그게 4천만건 이랍니다. 오히려 “1년이나 지났는데 받아들이자.”라는 플랜카드가 부산에 걸렸습니다. ‘부정선거이니 대통령은 사퇴하라!’고 한마디를 던진 국회의원 두 분은 제명안 제출을 당해야 하는 어이없는 현실에 처해있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2008년도 미네르바 사건에서 100여 편에 불과한 글로 기소되었을 때 그들은 그렇게 법정에 세우기 위해 노력했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결과를 왜 그냥 받아들여야 하나요. 묻고 싶습니다.

 

지금 진주의료원은 없습니다. 그런데 성남시는 왜 2천억이라는 돈을 들여 건설하고, ‘착한적자는 감수한다며 새로 의료원을 짓고 있을까요. 경남과 성남, 어찌 보면 적자가 나도 사람을 살리는 곳이라는 것은 맞는데,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폐쇄만이 답이었나요. 묻고 싶습니다.

 

철도 노조분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만에 7000여분의 노동자 분들은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직위해제를 당하셨습니다. 국회 청소노동자분들은 한 국회의원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잘리지 않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그는 정규직이 되면 툭하면 파업할 것이라며 비하했습니다. 40년 전 전태일 열사는 노동 3권을 위해 분신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분의 죽음은 이미 없습니다.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잘못된 건가요. 설마 우리나라에 헌법보다 높은 이 있나요. 묻고 싶습니다.

 

올해 초 모 장관 한 분이 임명되었습니다. “모른다.”, “알아보겠다.”라고 대답을 하여, 청문회를 국민들의 웃음거리로 만들고, 보고서도 채택되지 않은 분을 임명하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우리는 믿고 기다려 달라.”라는 말을 듣고 이렇게 받아들였지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로 우리는 우리의 바다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누구라도 나서서 적극적 조치를 취하거나 방안을 마련해서 국민들에게 안심하게 해준 적이 있나요. 묻고 싶습니다.

 

언론은 눈을 감았습니다. 마지못해 이렇게라도 소리를 내려고 하는데, ‘한 분은 국론 분열이니 그만두라고 합니다. 일단 뭐가 되던 간에 안고 가잡니다. 왜 묻고 들으려는 게 잘못된 건가요. 조선시대에는 지방의 선비들도 나라가 흉흉하고 정세가 흔들릴 때 상소를 올려 왕에게 따지고 물었습니다. 또한 언문을 모르는 평민과 천민조차도 왕이 길을 행차할 때 꽹과리나 북을 쳐서 자신의 억울함을 고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민주주의 사회가 된 지금. 어찌하여 우리들의 궁금증과 의혹을 안고 계속 살아야 하는 것인가요. 묻고 싶습니다.

 

잔인한 침묵이 부끄러워 이제야 답합니다.

안녕, 못합니다.

 

그리고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안녕들 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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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도 올라왔어요~!


설마 찢기거나 그러진 않겠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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