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여동생도 있다.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숏커트에 치마라고는 교복외엔 입은 적 없으며 체력장 특급인 신체 건장한 소녀다.
중학교때 체력장에서 투포환으로 체육선생님께 띄어 연습 일주일만에 전국체전 예선 출전 4위를 하게된다.
이후 제2의 투포환 장미란이 탄생할 수 있었으나 자식을 과소평가한 부모님의 반대로 그 꿈을 접게된다.
울 오빠 나랑 1살차이로 꼴리면 "오빠" 안꼴리면 "야"라고 부른다.
여자가 발육이 빠른 관계로 어렸을땐 오빠가 나한테 엄청 갈굼당하면서 컸다.
8살쯤 잘려고 누웠다가 시비붙어서 거실에서 불도 안켠채 한 판 붙었다가 나의 강력한 코끼리 다리 공격에 남자 급소를 맞고 야밤에 병원
실려간 적도 있다. 다행히 터지진 않았다.
그때 이후로 부모님이 오빠를 태권도 학원에 보냈다.
나도 울면서 떼를 썼으나 결국 돌아온건 분홍색 원피스에 피아노학원 등록증.
그때 첨으로 인생의 좌절을 맛봤으며 지금껏 태권도를 못배우고 있다.
암튼 그때 이후로 태권도의 힘인지 사춘기 맞은 소년의 변화때문인지 힘에서 밀리고 있었다.
떵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한다는 핑계를 대며 은근히 오빠와의 맞장을 피했다.
여차여차 사춘기도 지나고 대학준비하느라 엉덩이 땀띠나도록 공부하는 오빠때문에 얼굴 볼일도 별로 없어졌다.
여차여차 대학진학하고 여차여차 군대를 가게 됐다.
논산훈련소에서 만난 오빠를 보고 눈물이 핑돌았지만 끝내 눈물을 참았다.
그와 나사이에 눈물이란 없다...
그러다 군대가있던 오빠에게서 수신자부담 전화가 왔다.
고참이 편지오면 꼭 답장하랑 당부였다.
그것쯤이야 뭐...
그렇게 가식적인 공주풍의 펜팔이 시작되었다.
오빠를 위한 일인데 이쯤이야 아무것도 아냐.
군대 고참이 전화도 왔다. 잘...넘어갔다.
내가 외모는 이래도 목소리는 개안타.
그러다 되될릴 수 없는 실수를 하고야 말았다.
고참이 사진을 보냈는데 내 사진도 보내달라고 했다. 그래서 난 쿨하게 보내줬다.
며칠 후 울오빠 전화와서 고래고래~~또 고래고래~~이런 염병 띠랄할~ 에라이~~~고래고래~~망할놈의~~~고래고래~~~
난 억울해따.
난 오빠를 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그 고참시끼 그후로 답장도 없다.
어디서 멀하고 사는지는 몰겠지만 항상 뒤를 조심해라.
5년이 지난 지금도 니 얼굴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니 사진 아직도 내 책상서랍속에 있단다.
누군가 니 급소를 코끼리 다리로 어택하고 달아나는 년인지 놈인지가 있다면 주저말고 나라고 생각해라.
그리고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라. 기꺼이 맞짱 떠주마.
오유님들아~
여동생 너무 좋아하지마라.
니 학교 바로 옆 여고 동생이나 대학교 싱그러운 여후배. 그들도 나랑 별반 다르지 않다.
화장 전후가 아니라 외출 전후가 더 무서운 법이다.
집에서 님들 꼬라지를 봐라. 가관이지?
여자들도 똑같다.
여자들은 집에서도 핑크색 원피스입고 찰랑이는 머리에 하얀 머리띠하고 과일 먹으며 소파에서 책읽고 있을 줄 아냐?
너처럼 목늘어진 티입고 기름기 덕지한 머리를 벅벅~ 긁으며 엄마 뭐 먹을거 없어?라고 외친다.
결혼한 유부남님들은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갈거다.
암튼 아이유, 수지같은 여동생 꿈에서나 찾아라.
조혜련, 이영자, 장미란과 맞짱뜰 수 있는 나같은 여동생도 있다.
P.S 여차여차 반말로 써서 미안하고 여자로써 자존심 버리고 쓴 글이므로 추천으로 보답받고 싶다. 건방져서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