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서 술한잔하고 집에 조용 조용히 들어왔습니다.
6개월 된 엄마닮아 성질머리 하고는 정말 말도 못하는 ..아 장난이구요.. 여튼 애기랑 와이프 깰까봐 씻는것도 대충대충하고
누웠습니다.
거의 운명하다시피 골아 떨어졌는데, 1시간이나 잤을까요.
이제 막 몸에서 알콜이 분해되기 시작하면서 머리가 지끈지끈 할 그 타이밍에 울기시작합니다.
평소에 5시~6시에 일어나던 애가.. 하필 2시에.. 왜 2시에.... ㅠㅠ... 다시 잠들기는 하는데 10분마다 일어납니다.. 이상합니다.
우는 소리가 들리지만 술마셔서 아이와 떨어져서 잠을 잤기에.. 자는척을 해봅니다...
와이프가 20~30분 마다 우는 아이땜에 일어나는게 느껴지고 결국엔 안아서 돌아다니기 시작하는데, 느낌이 싸합니다..
왠지 누군가 방문 앞에 서있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와이프가 들어왔습니다.
아.. 술냄새 진짜.. 한마디 하며 깨웁니다. "오빠 애 좀 안아줘 팔아파, 힘들어"
술먹고 온게 자랑은 아닌지라... 진짜 미친듯이 힘들지만 웃으며 "그래그래" 하면서 안고 돌아다닙니다.
빨리 잤으면 좋겠는데 졸립다고 찡찡대면서 잠은 안자길래,
30분동안 찡찡대기만하고 잠은 안자고 발 버둥대고 하길래,
홧김에 그만...
왜 안자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에 박자를 맞춰서 조금 쎄게 엉덩이를 팡팡팡팡팡팡 해버렸어요 ㅠㅠㅠ
아이가 사실 아파서 자지러질 그런건 아니였는데, 아빠가 짜증냈다는 감정을 느꼈는지... 서럽게 울더라구요 ㅠㅠ
결국 그렇게 울고 잠들었지만 마음이 지금도 불편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