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에 이별, 회사의 강도 높은 업무,
집안의 문제 등등 많은 걱정과 스트레스에
편안한 잠을 못자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눈이 딱! 하고 떠지더라구요
몸도 안움직이고
처음으로 눌려본 가위라서 이게 가위구나 싶은거 보단
이거 뭐지?
이런 느낌적인 느낌으로 눈동자를 굴려서 주변을 살폈는데
내 앞에 시커~먼 무언가가 뙇!!!!
내 머릿속의 모든 정보를 조합하니
저거슨 저.승.사.자!
검은 도포를 두르고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갓도 쓰고 있는 것 같은게
아무리 생각해도 저.승.사.자!
그러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게진짜 저승사자라면
내가 무슨 발버둥을 치든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
하면서 그냥 뭘 하는지 살펴보고있었죠
그러나 저.승.사.자! 라고 생각되는 그것은
그냥 저를 내려다 보기만 하더군요
그냥 조용히 내려다 보고있었어요
그냥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내려다 보기만
그걸 계속 보고있자니
갑자기 답답한겁니다.
뭘 할거면 하지 뭘 저래 처다보고만 있는건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저는 다시 눈을 감았는데
머리와 얼굴을 스치는 도포자락의 느낌이 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눈을 떠봤는데
정말 시커먼 도포자락이 제 얼굴과 머리를 스치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때 등골에서 소름이 쫘~악~!!!!!!!!!
그리고는 잠에서 깨고 가위에서도 풀렸습니다.
처음 경험한 가위인데
별 두려움 같은게 없이 그냥 신기하다?
마지막에 등골에 소름이 끼친건
아 진짜 죽는건가 싶은?
그런 느낌에 그랬던것 같구요
그리고나서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아 잠만깨우지 말고 그냥 로또 1등 당첨번호나 놓고가지
겁만주고 갈거면 뭐하러 오는거야 다음에 오면 물어봐야지'
하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이게 하루, 이틀... 벌써 열흘째 가위에 연속으로 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과다르게
가위라서 그런지 뭘 물어볼 수가 없더라구요
물어보려고 하면 풀려서 사라지고 없으니...
그래서 아직까지 로또당첨 번호는 못받았습니다.
오늘 오면 꼭 물어봐야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