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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돌연변이의 꿈(20)
게시물ID : readers_129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ox
추천 : 1
조회수 : 1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12 15:12:08
[현진]이상한 꿈

-아침-

 이상한 꿈을 봤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꿈. 그 녀석의 꿈은 무시할 수 없는 꿈이다. 지금까지 수차례 살펴본 결과다.

 한때 인터넷에서 미래를 봐준다는 돌연변이가 등장한 적이 있었다. 그 녀석은 일정량의 돈을 받고 미래를 봐주곤 했는데, 그 액수가 일정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어려울수록 비싸게 받는 것도 아니었다. 자세히 관찰한 건 아니지만 떠도는 말로는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받는 듯싶었다.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무리 돈을 벌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짓을 하다가 꼬리라도 밟히면 돌연변이라는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지거나, 혹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거나.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오랫동안 인터넷에 화젯거리로 존재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입대였다니.

 덕분에 재미 본 것도 많았다. 내 능력을 이용하면 녀석을 통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다. 워낙 분명하게 보여주는 꿈이라서 재해석을 할 필요도 없었다. 본 그대로 미래가 펼쳐진다. 처음 꿈이 미래라는 것을 인지했을 때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번에 꾼 꿈. 만약 본 그대로 일어난다면 여기에 남아있다가는 모두 죽는다. 그렇다고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이 미래를 알아낸 방법이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돌연변이라고 여기에 소문을 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꼼짝없이 죽을 수는 없다. 소문이 나더라도 살아남는 게 더 중요할까? 하지만 과연 소문이 난 후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국가 소속의 군부대에 있을 때야 별문제 없겠지만, 제대 후 종교 측에서 날 내버려둘까? 소문을 내는 건 자살행위다.

 일단 저 녀석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확인하고 움직이자. 저 녀석 꿈이니깐 저 녀석도 뭔가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테니 상황에 따라서 함께 행동하거나, 혹은 묻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일단은 지켜보자.

 -점호시간-

 반나절은 관찰했지만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대체 무슨 생각이지? 아니면 함정인가? 내가 꿈을 볼 수 있다는 걸 이용해서 함정을 팠나? 꿈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도 있는 걸까? 내가 꿈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기회가 있었을까? 티 나지 않게 행동했다고 생각했는데. 점호가 끝나면 저 녀석은 초번이다. 근무를 나가는 척하고 다른 짓을 하려는 걸까? 따라가야 할까?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잘까? 아니야. 무시하는 건 너무 위험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깐.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면 그저 하루 못 잔 거뿐이잖아. 그렇다고 여기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불안해. 좀 무리해서라도 따라가야겠다. 오늘 하루만큼은 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 한시도 놓치지 않겠어!

 “초번은 근무 준비하고 보고하러 오도록! 이상 취침!”

 녀석을 따라가 봤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왜? 아직 움직일 타이밍이 아닌 걸까? 타이밍을 언제로 잡은 걸까? 일단 근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보자. 근무 중에는 보는 눈이 많으니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취침시간 이후에 움직인다고 해서 당직사관이 모를 리가 없다. 불침번이 매시간마다 인원을 파악해줄 테니깐. 물론 불침번이 성실하게 움직일 때 해당하는 이야기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미리 불침번이랑 입을 맞춰두었다. 근무가 끝날 때까지 내가 내무실에 없다는 사실은 불침번을 제외하면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초조해하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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