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토론회에 달랑 30명… 태권도 현주소 회장도 불참, 쓴소리는 넘쳐나
김종한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8개의 절반(금4 ,은4, 동2개)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5월 경주 세계선수권대회는 더욱 심각했다. 남녀 8체급씩 16개 전 체급에 선수를 내보냈다. 그러나 남자부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에 그쳐 1973년부터 2009년 코펜하겐 대회까지 19회 연속 차지했던 종합우승이 안방에서 멈췄다. 그나마 여자부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 중국에 내줬던 1위 자리를 2년 만에 되찾아 체면치레했다.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단과 양진방 사무총장 등 집행부는 국제대회에서의 잇단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8일 총사퇴했다.
31일 오후 태권도 국제경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대토론회'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태권도계 교수, 대학ㆍ실업 및 초중고 지도자, 선수대표 등 각계 관계자를 초빙해 폭 넓은 의견을 수렴하겠다"던 협회의 계획과는 달리 30여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이날 사회를 맡은 정국현 협회 국제경기 경쟁력 강화위원장조차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분들이 왔어야 했다. 참여율이 높지 않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협회를 향한 패널들의 쓴 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오일남 삼성 에스원 감독은 "1회용이 아닌 2, 3년 장기적으로 여러 선수를 뽑는 전임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병관 용인대 태권도학과 교수는 ▲기본체력 부족 ▲훈련시간 부족 ▲경기경험 부족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협회가 지원을 통해 해외 전지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상대국 주요 선수에 대한 정보도 너무 부족하다"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강력한 포상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예산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선수들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박종만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남자부에서 무섭게 성장한 이란의 경우 전자호구가 닳을 정도로 훈련을 열심히 한다"고 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차례 우승한 뒤 최근 지도자로 변신한 최연호 조선대 코치는 "선수들이 예전에 비해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이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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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할말이
ㅇ ㅓ
ㅂ ㅅ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