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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자꾸 우리 배후 묻는데, 굳이 배후 밝히자면..."
게시물ID : sisa_5116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이빈
추천 : 8
조회수 : 78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5/12 20:13:28
오마이 뉴스 인터뷰기사로 실린   5월 8일 어버이날 세종대왕 동상에 8명의 대학생이 올라   "유가족을 우롱하는 박근혜는 물러가라" 라는 플랜카드 걸고 시위하던 그 뒤의 이야기의 인터뷰 기사의 일부입니다.  

 

        짧지만 강렬한 찰나. 동상에 올라갈 때부터 경찰에게 강제로 끌려 내려올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6분 30초. 그러나 여운은 길었다. "이것이 국가인가?"를 물으며 "무능정부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그들의 외침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민심을 대변한다는 정치인들이 무력하기 그지없을 때,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억눌리고 있을 그 때,   그들은 누구일까?

 왜 그들은, 그들보다 훨씬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이들도 입밖에 꺼내기 주저하는 '대통령 퇴진'을 외쳤을까? 


 - 연행되고 어디로 갔나?


 "처음에는 종로서로 갔는데 다 수용할 공간이 없어서였는지 여기 저기 돌다가 동대문서로 갔다. 유치장으로 가기 전에 진술서를 썼다. 두 차례 진술서를 쓰는 데에만 8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모두 묵비권을 행사했다. 32시간 만인 10일 새벽 1시 즈음 차가 끊기니 내보내 주더라.(웃음)" 


 - 밖에서는 응원과 지지가 굉장했다. 유치장에 있을 때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나? 


"이렇게 기사가 크게 나고 뜨거운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는 짐작조차 못했다. 면회 오시는 분들이 '밖에서 많이 지지한다, 공감해 하더라'라고 했을 때는 그냥 우리에게 용기를 주려고 한 말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나와서 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지지해 주더라. 솔직히 기분도 좋았다.   댓글도 열심히 봤는데, 사이트마다, 언론사마다 논조가 달랐다. 반대하시는 분들의 주장은 주로 '너희가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는가'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문제는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문제다. 그렇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된다." 


 - 함께 연행되었던 친구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아직도 연락이 안 되는 친구들도 있다. 10일 자정 즈음에 형사들이 유치장에 들어와서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주고 휴대폰을 모두 가져갔다. 통화내역, 문자메시지, SNS를 보겠다고 써 있더라. 처음에는 주동자가 누구냐고 묻다가 배후세력이 누구냐, 윗선 단체가 있지 않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던 것을 보니 휴대폰을 조사해서 배후를 찾겠다는 것 같았다. 내 휴대폰은 시위 현장에서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누가 주워서 갖다 줬다. 그래서 내 휴대폰과 다른 친구 한 명의 휴대폰만 살아있다."  -



 배후가 있나?

 "없다. 순수하게 우리들만의 생각으로 계획했고 실행했다."  -


 일각에선 '종북세력'이라고 주장할 듯도 한데, 어떻게 생각하나.

 "도대체 우리나라에서 종북이 무엇을 말하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북한이랑 연결되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을 반대하면 종북인가? 북과 연계되어 있는 것이 종북이라면 우리와는 거리가 멀다. 비슷한 단체와 관련되어 있는 곳도 전혀 없다. 우리는 다들 전도사이고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웃음) 경찰들도 자꾸 우리의 배후를 묻는데,

 굳이 배후를 밝히라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는 하나님 말씀이다." 


 - 벌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는데, 감당은 되나? 

"시위를 준비하면서도 벌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벌금은 내지 않을 생각이다. 

정식 재판을 청구할 것이다. 이런 일을 벌였다고 연행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 해야 할 말을 막는 것도 억압이다. 벌금형에 동의할 수 없다. 물론 우리 모두의 생각은 아니다. 부모님들 문제가 걸려 있다. 심각한 것은 가족 문제다."


 - 집에서는 어떤 탄압이 진행되고 있나?

 "어떤 친구는 유치장에서 나오자마자 고향에 끌려갔고, 집에서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아예 전화를 꺼두고 있는 친구도 있다. 가장 큰 탄압을 받고 있는 친구는 용돈이 완전히 끊겨 버린 친구다.(웃음) 물론 '잘했다'고 지지해 주시는 부모님도 있다. 나는 어머니는 걱정하시지만 아버지는 잘했다고 응원해 주셨다." 



 전문 인터뷰 보기 

ohmynews_korea "경찰이 자꾸 우리 배후 묻는데, 굳이 배후 밝히자면..." http://omn.kr/83dw 손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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