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는 미국 대선 결과에서 배운게 전혀 없는거 같습니다. 2016년 정치판의 대세는 마키아벨리스트의 선동과 조작에 능숙한 사자의 심장을 가진 여우임이 미 대선의 결과에서 명확해졌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씨는 본인이 마키아벨리스트가 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는 것 같으며, 오히려 돈키호테가 되려고 악을 쓰는 사람이라는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뷰 내용은 크게 3가지로 요약 할 수 있습니다.
1.하야하면 헌법에 명시된 60일 이내의 조기선거는 어떻게 할 것인가?
2.헌재에 탄핵안 결과를 너무 낙관적으로 기대하는 것 아닌가?
3.하야와 탄핵이 안되면 어떤 계획이 있는가?
위 3가지를 물은 손석희 사장의 질문에 시원한 답변을 한게 아니라 두루뭉술하고 뜬구름 잡는 듯한 답변으로 일관하며 대중들에게 어필한 것이 없었습니다. 물론 문재인씨가 이런 답변을 한 이유는 말하지 못할 그들만의 사정이 있어서 그랬으리라고 짐작가능합니다만, 중요한것은 'TV에서 무차별적 대중들에게 하는 말'인 방송 인터뷰의 본질을 잊은 듯 합니다. 현재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1,2당을 지키며 야당이 유리한 정국이지만 30%의 무당파가 존재하는 현재 한국 정치 현실에 있어서 문재인씨는 30%를 끌어 안아야 했는데 그런 자세를 전혀 취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자충수를 둔게 분명합니다.
30% 무당파에게 문재인씨는 헌법에 명시된 60일 후 조기대선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며 탄핵안과 하야안에 대한 플랜b의 존재에 대해서는 단지 민심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너무 안일한 대응을 제시함으로써 너무나도 무력하고 전형적인 믿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로 보일 것 입니다. 특히, 헌재 탄핵소추에 대한 질문은 자충수의 최절정이었는데 문재인씨가 스스로 통진당 해산을 언급하며 대법 판결없이 헌재결정을 낸 사례로 탄핵소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경악스러웠습니다. 이 사례가 문재인씨가 본인을 어떻게 변호하는 사례로 언급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말은 역으로 뒤집으면 아무리 대법 판결이 유리하게 나와도 헌재에서 뒤집어 버리면 탄핵이 안된다는 말인데 그걸 스스로 자신을 변호한다고 내놓은 사례로 든 것은 자폭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무래도 문재인씨 본인은 젠틀맨, 기사도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람같습니다. 정치라는 것은 자기 원하는대로 원칙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확실해보입니다.
미국 대선을 보십시요. 분노한 99%의 대중을 이끈 건 권위가 있는 젭 부시도 아니었고, 현재 행정부를 이끌었던 힐러리 전 장관도 아니었고, 그저 언론플레이에 능하고 대중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감정 분출을 연출할 줄 알았던 정치계의 아웃사이더 트럼프였습니다. 전 세계의 2017년을 대변하는 단어는 '분노'가 될 겁니다. 분노는 이성과 합리가 아니라 순전히 감정의 영역이며 여기에는 권리, 절차, 합리, 정의 따위의 단어는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여기에 원칙주의자와 이상주의자가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설령 문재인씨 본인이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지지자들은 그런사람들이기 때문에 트럼프, 푸틴, 두테르테류의 정치인들과의 협상테이블에서 무조건 질 수 밖에 없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