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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같은 제 결혼얘기 들어보실래요?
게시물ID : wedlock_79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레
추천 : 24
조회수 : 2240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7/04/26 02:07:27
저랑 와이프는 유치원 동창입니다 

처음엔 몰랐는대 살림 합치고  사진 정리하다가 봤어요

서로 같이 사진 찍었더라구요 ㅎㅎ 

이렇게 저렇게 서로 학창시절 보내다

어린것들이 까져가지구 19살에 첫아이를 가졌어요

이때 장모님이 난리가 났었죠 흠 이때 많이 맞았..

암튼 그러다가 애기엄마랑 저랑 결혼한다고 

허락안해주면 도망갈꺼라고 반협박해서

정식으로 상견례를 했죠 엄마들끼리 먼저 와있고

아버지들 기다리는대 장인이 먼저 오셔서 앉으셔서는

저를 많이 혼내셨죠 엄마가 옆에 있어서 욕은 참으신듯.

그러고 10분정도 있다가 우리 아부지 들어 오셨는대

장인어른 보더니 야! 니가 여기 왜있냐? 이새끼 오랜만이네

이러시더군요. 장인도 반가워서 오랜만이다 이색꺄 이러시고

두분이 젊었을적 타지에서 노가다 동기셨다고 

두분이 여차저차 하시더니 결혼 시키자고

뱃속애기 지울수없다고 쿨하게 인정하셨어요

그렇게 허락받고 애기엄마 담임선생님한테 얘기하고

졸업하고 애기낳고 결혼식 올리려고 했는대 

아버지들 두분다 사업이망하셨어요 ㅋㅋㅋ

개쫄딱 저는 두번째라서 별충격 없었는대

애기엄마는 많이 힘들어 하더라구요 

어찌 저찌 도움 받아가며 애기낳고 원룸얻고

둘째도 월세집에서 낳아서 기르다 

아버지 사업이 대박나서 큰집으로 이사 갔는대

어머님이 많이 미안해 하시더라구요

혼수하나 못해줬다고 저한테 미안하다고 우시는대

정말 속상하더라구요 그렇게 당당하시던 분이였는대

그렇게 아파트 이사가서 짐 정리 하는대

아버지 엄마 오셔서  애기엄마 붙잡고 울더라구요

그 동안 고생시켜서 미안하다고  엄마도

젊었을적 고생 많이해서 누구보다 그맘 잘 안다고

그리고 애기엄마 앞에 통장주시더라구요

여기에 엄마가 돈 넣어 놨는대 너 쓰고 싶은거 쓰라고

옷을사던 가방을사던 가구를사던 니꺼라고. 편하게 쓰라고

애기 엄마도 감사하다고 막울고 엄마도 그동안 고생했다고

울고 아부지랑 나랑도 울고 그렇게 그날 지나고 

애기엄마가  저한테 이거 어쩌냐고

그러면서 통장을주더라구요

니 맘대로 쓰라고 했는대 너무 많다고 

통장보니 5천4백만원이 들어 있더라구요

그동안 엄마가 애엄마 패물 못해준거 애들낳고

못챙겨준거 이런거 저런거 생각해서 넣어주셨더라구요

애기 엄마한테 니돈이니까 니가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애기 엄마가 부담스럽다고 하는대

엄마도 그러더라구요 그거 내가 줬으니까 니꺼라고

그돈 다 찾아서 쓸때까지 집에 오지말라구 했대요

애기엄마도 어쩔줄 몰라하는대 제가 그랬어요

이거 어머님 드리자고 우리 별필요없잔냐고

너는 혼수 애기들 가져왔으니까

그돈 어머님 드리자고 ㅎㅎ

며칠 주저하더니 그렇게 하자고 하더라구요

어머님도 처음에 반대 하셨는대

제가 평생 드릴 용돈 일시불로 드리는거라고

받으시라고 드렸어요 

1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잘한거 같습니다

그 뒤로 애기엄마랑 엄마는 목욕탕 영화관 가끔 여행도

둘이 다니구요 어머님이랑 저랑도 가끔 놀러다닙니다

아버지들도 당연 우리 네아이 보면서 

나 닮았네 아니다 나 닮았네 그러시구요


많이 힘들고 어려워도 버티면 좋은날 옵니다

조금만 버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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