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 대전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극악무도한 독재자, 히틀러.
지금은 악마의 대명사가 되었지만, 정작 그가 살아있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찬양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는 놀랍게도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조선에 살던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제 식민지 시절의 조선에서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히틀러의 자서전인 나의 투쟁을 번역했을 만큼 열렬히 히틀러를 찬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게 누구냐면, 바로....
흙, 무정 같은 근대 소설들을 낸 작가로 잘 알려진 이광수는 <재생>이라는 소설에서 한 외국인의 입을 빌려, “젊은 조선 사람들, 셀피쉬(이기적인)한 성질 많소. 저를 희생하는 정신, 심히 부족하오”라고 말했을 만큼, 개인주의를 혐오했습니다.
그리고 그 반대로 이광수는 전쟁과 파시즘, 침략과 힘을 열렬히 숭배했으며 특히 히틀러를 찬양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오직 전쟁만이 사람의 에너지를 극도로 긴장하고 또 전쟁을 해내는 민족에게 고귀한 인(印)을 칠 수 있는 것이다'
'힘! 오늘의 영광은 힘에 있다. 평화의 흰옷은 다 무엇이냐? 병대의 붉은 복장을 입고 몸과 맘을 다 무장하여라'
"‘민족의 제전’이라는 영화에 히틀러 총통이 올림픽대회를 구경하는 스냅이 수매(枚) 있었다. 독일 선수가 아슬아슬할 때에 두 주먹을 쥐고 조바심하는 것이며, 독일 선수가 이긴 때에 기뻐하는 광경 등이었다. 인간으로서의 그의 풍모를 보는 듯해서 기뻤다. 그는 가정도 없고 향락도 없고 오직 애국으로 생활을 삼고 있는 사람이다."
이밖에도 이광수는 국제연맹을 탈퇴한 히틀러를 가리켜 ‘젊은 독일의 기백’이라고 찬사를 보내고는 자신이 발간한 동광총서 제1권에 히틀러의 자서전인 <나의 투쟁>을 번역해서 단행본으로 한데 담았습니다.
아마 이광수가 히틀러 치하의 독일에서 살았다면, 자발적으로 나치당에 가입해서 괴벨스가 무색할 정도로 히틀러 찬양에 열중했을 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 춘원 문학상 제정이 무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상한 일이지만, 왜 친일 시비를 거느냐 친일 어쩌고 하는 트집잡지 마라는 식의 옹호성 글들도 올라오더군요.
그 사람의 능력과 인격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굳이 춘원 문학상을 제정하겠다면, 히틀러 문학상도 함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광수 본인이 살아생전에 히틀러를 그리도 찬양했으니, 히틀러 문학상도 함께 만들어야 본인을 기리는데 어울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