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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게시물ID : panic_800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팅만9년째
추천 : 3
조회수 : 9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22 06:29:39
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내가 하는 영업일이란게 특정요일을 제외하고는
출근시간도 비교적 자유롭고 하지만 퇴근시간이 딱히 정해지지 않아서 
고객상담이 밤까지 이어질 경우도 있고 시외로 나가는 일도 허다하다.

그래도 착실히 회사생활을 이어간 끝에
간신히 고시원을 벗어나 최근 원룸을 얻은 까닭에 집에가는 길은 발걸음이 가볍다.
지방에서 올라온지 2년정도 됐지만
회사동료외에 친구는 없고 맥주 한 캔 까만 봉지에 덜렁거리며 집으로 돌아갈때는 고향이 그립다.

엘레베이터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며 오늘도 수고했다고 속으로 말할 무렵, 
'5층입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복도를 걸어갈 때마다 머리위에 센서등이 켜진다. 
유일하게 나를 반기는 것 중 하나이다.

저 복도 맨 끝 집이 내가 사는 곳이다. 
집 문 앞 센서등이 고장이 났는지 켜졌다가 꺼졌다가를 반복한다.

저렇게 켜졌다 꺼졌다하면 가만히 켜놓는거 보다 전기세가 많이 나갈텐데 고장났다고 관리실에 말이라도 해야할까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 출근할때 말하자라며 
손잡이에 키를 넣으려는데 또 불이 꺼졌다.

눈이 어두워져서 움찔하다 키를 제대로 넣고 손잡이를 
돌릴 즈음에 센서등이 다시켜졌다
그 순간 귓가에 음산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지? 집안에도 많아'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등줄기를 타고  식은 땀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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