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렸을때 부터 딱히 "~~을하고싶다"라는 꿈없이 생활해왔었어요. 그만큼 열정이없었고 무엇을하든 취직해서 입에풀칠하고 살겠지 라는 생각으로 생활하곤했구요. 아버지 직장 때문에 외국생활을 오래하게 되면서 외국인수준으로 영어가 가능했고 제 정신상태로 대학을 어떻게 갈까 싶었지만 국내에서 조금 알아준다는 모대학 건축학과에 입학했어요. 이왕 여기 다니는거 여기서 열심히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2학년을 마치고 공익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책읽고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한달전 쯤이었어요.. 외국인강사를 섭외해서 동영상 강의를 촬영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는데 처음으로 강사분을 만나고 촬영을 하고있는데 그렇게 카메라 앞에서 말을하고 어떤 사실을 전달한다는게 부러울수가 없더군요.
과외와 학원에서 강사 땜빵일도 몇번했지만 아이들과 학생들을 가르치는것과는 전혀 다른 일로 느껴졋고, 정말 재밌어 보였어요. 무언가를 하고싶다는것이 이런 느낌이구나 싶을정도로 카메라에서 눈을 뗄수가없었어요.
그게 지금 계속 머릿속에서 맴도네요. 아나운서 같은 잉을 하면 얼마나 재밌게 일을할수있을까 혼자 상상하곤해요. 물론 여기서 공익생활끝나고 당장 준비하라고들 하겠지만, 저도 내심 그러고 싶지만 선뜻 용기가 나질 않는것이 고민이에요.
딱히 하고싶은것이 없어서 그냥 시스템이 제시해준 길대로 따라와 손해안보고 살아서 그런지 막상 학교를 그만두고 진로를 바꾸는게 너무 겁이나고 두렵네요.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무엇을 하던지 지원해주시겠다는 의견이시고 제가 마음만 먹으면 바로 시작할수 있지만 "이러다 안되면?","대학은?"(참고로 5년제이에요..) 같은 머뭇거림들로 도무지 용기가 나질않아요. 제 주변에 진로를 바꾸고 다시 시작한 분들도 없어서 누구에게 물어볼수도 없어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혹시 기존의 하던것을 그만두고 다른 공부나 방향으로 바꾸신분들 어떤 계기나 마음가짐으로 그런 결정을 내릴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