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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피아니스트들의 세월호 추모
게시물ID : sewol_283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이빈
추천 : 4
조회수 : 5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14 11:10:37
 
 
러시아 피아니즘의 전설, 하인리히 네이가우스 서거 50주년 추모 음악회로
그가 가장 사랑했던 작곡가인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5/13일 화요일 어제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습니다.
 
러시아의 차세대 지휘자로 꼽히는 유리 트카첸코(Yury Tkachenko)의 지휘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 아래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스베르들로프 아쉬케나지가 2번을
피아니스트(Peter Ovtchar)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각각 연주해서
콘서트홀 3층까지 가득 메운 쇼팽매니아 관객들의 눈과 귀를 호강시켜 주었습니다.
 
이 콘서트는 이미 두달전에 예약이 다 끝난 꽤 인기 있는 음악회였다고 하더군요
쇼팽의 ㅅ자도 모르는 저이지만 
클래식에 발 담근 친구 덕분에 거의 반 강제로 끌려가
난생 처음으로 이름이 알려진 피아니스트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2번 전곡을 들었지요.'
분명 졸거라 예상하고 커피까지 마셔주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곡이라 익숙한 부분들이 많아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고
졸음은 커녕 손으로 연주하는지 머리로 연주하는지 모를 그 격정적인 연주 모습에 눈과 귀를 빼앗겼지요.
 
근데 예정된 프로그램 연주보다
저를 포함한 관객을 감동 시킨건  저 두 피아니스트가 선택한 앵콜곡이었습니다.
갑자기 두대의 피아노가 셋팅이 되고
한무대에 피아니스트 두분이 올라
 
 
라흐마니노프의 눈물이란 곡을 연주했습니다.
 
연주하기 전 장내 아나운서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슬픔에 빠진 유족들과 대한민국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서
따로 시간을 내어 들려 주기 위한 곡이라는 설명을 곁들이더군요.
게다가 첫번째 연주했던 아쉬케나지는 처음의 화이트 셔츠를 벗어 버리고
눈물을 연주할때는  검은색 셔츠로 갈아 입고 무대에 다시 올랐습니다.
 
두대의 피아노가 정교하게 들려주는 눈물이란 곡은
클래식 문외한인 제가 듣기에도 상당히 격정적인 슬픔과 잔잔하게 위로하는 낮은 선율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이
마치 분향소에 서 있는 기분마저 느끼게 해주었답니다.
10분 가까운 연주가 끝나고 두 연주자도 관객도 숨을 죽이며 마음속으로 추모하는 1분의 기나긴 침묵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쇼팽의 연주가 끝났을때 우뢰와 함성이 곁들여진 폭팔적인 박수와는 사뭇다른
진심으로 우리들의 아픔과 슬픔을 헤아려준
그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의미의 아주 잔잔한 박수가 오래도록 나왔죠.
 
사실 1부 서막을 연 그리그 페르귄트연주때도
세월호 희생자의 영령 앞에 조문하는 분위기를 갖고자 한다는 멘트도 나왔었습니다.
콘서트 처음과 끝은 온전히 세월호 추모에 할애한 그들이 정말 고마웠고
숙연해지는 추모 콘서트의 분위기속에서 그 음악이 가진
놀라운 힘이란게 이렇게 대단하구나 싶었던 뜻깊고 의미있는 미안하고 안타까운 콘서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출근길에 열어보는 오유엔
세월호 관련 유족중의 한분이 참여한 추모곡을 금지한 kbs의 악행이 보이는군요.
한국에 처음 방문한 피아니스트도 옷까지 갈아 입고 기꺼이 추모에 동참해
혼신의 연주를 바치는 마당에
이렇게 자발적인 추모곡조차 금지시키는 저급한 공영 방송국을 지닌 우리나라라는게 또 한번 부끄러워졌습니다.
 
 
 
사진은
3층 제일 구석진 자리에서 찍은 사진이구요
공연이 끝나고 나중에
두 피아니스트와 지휘자가 포토존에서 관객들과 자유로이 사진 찍을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오유인의 시력보호를 위해 저도 함께 찍은 사진은 일부러 빼었습니다.
 
 
 
cor 123.jpg
 
 
cor 124.jpg
 
cor 12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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