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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사]아다치 미츠루에 대한 오마쥬
게시물ID : humorbest_8007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0century
추천 : 41
조회수 : 7074회
댓글수 : 1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12/17 10:52:1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12/16 23:55:19
( 응답하라 1994 / 크로스 게임 [아다치 미츠루 作] ) 中
 
1.jpg 
 
 
1997에 이어 1994를 쭉 지켜보면서, 그 원인이 응답하라 연출자들이 좋아하는 작가가 아다치 미츠루인 것에 있는 것일까, 같은 팬의 입장으로 매 화 작품 속 세심한 연출부터 마음에 비수를 꽂는 대사들과 크게는 설정까지 아다치 미츠루에 대한 오마쥬가 묻어나지 않는 것이 없다. (우선 커다란 것부터 말하자면, 나정이와 쓰레기의 남매관계는 '미유키'의 남매설정과 비슷하고, 너무 늦어버린 첫사랑의 자각과 이미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칠봉이와 나정의 관계는 'H2'의 히로와 히카리, 기숙사에서 5명의 친구들을 사귀고 즐거운 학창 생활을 이어나가는 '러프'의 설정은 지금 신촌하숙과 비슷하다. 1997로 넘어가 한 여자를 사이에 둔 형제간의 갈등을 다룬 윤제와 태웅의 관계는 '터치'의 타츠야와 카즈야의 관계와 같다.)

물론 아예 같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팬인 나의 시각으로 너무 끼워 맞춘 것일 수도 있다. 아다치를 모르는 응답하라의 팬이라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둘 다, 모두의 팬으로서 오마쥬라는 단어를 쓴다. 그 이유는 응답하라가 아다치 미츠루를 따라한다기보다도 우리나라의 정겨운 추억과 본래 감성, 깊게는 역사까지 배경으로 담았을 뿐 아니라 '만화'가 아닌 '드라마'라는 매체 자체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고, 또 그만큼 훌륭히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 또한 바로 그 때문이다. 요새 10~50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응답하라 시리즈, 난 응답하라를 보며 다른 드라마들을 볼 때와는 달리 엄청난 설레임을 느낀다. 내가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들과 감성이 비슷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응답하라 열풍'이란, 곧 국내 전 연령층의 사람들이 아다치 미츠루의 감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나마 전성기 아다치 미츠루와 동시대였던 30~40대 소수를 제외한 전 연령층의 사람들이 응답하라엔 미친듯이 열광하면서도 정작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들은 잘 알지 못한다. 난 그게 너무 아쉽고 속상하다. 물론 아다치가 국내에서 그렇게 입지가 없는 편은 아니지만 또래 친구들에게 물으면 반은 모르거나 반은 역시 마이너라 말한다.(반대로 일본에서 '터치'와 같은 경우는 국민만화라고 말할 정도로 아다치 미츠루의 입지는 굉~~장히 크다.) 이유는 개인의 취향 혹은 너무 예쁜 그림체만을 선호하는 문화 탓일 수도 있겠고, 역시 또래 친구들에겐 너무 옛날 만화이며 너무 옛날 감성이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비슷한 감성을 지닌 응답하라가 10~50대 전 연령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살짝, 아이러니하다.
그래도 난 조금이나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아다치 미츠루의 국내 제 2의 전성기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고, 역시 내가 응답하라에 더욱 설레는 이유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내 요지는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을 알고,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절대 나와 같이 미칠 정도로 좋아해달라는 게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누가 뭘 보고 뭘 좋아하든 내가 무슨 상관이냐. 단지, 난 이 응답하라 열풍의 소용돌이 속에서 미친 듯 설레임에 춤추고 있는 당신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보고 나서, 호평이든 혹평이든 얼마든지 쏟아라. 그러나 전자든 후자든 작품을 본 것에 대해 절대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단언컨대, 아다치 미츠루의 그림은 볼수록 아름다워 보일 것이고, 당신의 마음 또한 그만큼 아름다워지리라...
 
 
 
출처 : http://blog.naver.com/ekffu288/120203449393
 
 
 
 
 
 
응답하라 xxx라는 제목 자체도 러프 여주인공인 니노미야 아미의 고백을 차용한 것이라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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