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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조국, 가족, 팬에게 가장 아름다운 인사를 건넨 연아에게.
게시물ID : sports_800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카스P
추천 : 11
조회수 : 513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4/02/21 08: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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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아에게 처음 관심을 보인 이유를 솔직히 말하자면 


1등을 많이 하고 뉴스에 많이 나와서다. 



그 뒤로 일본의 간판 선수를 곧잘 이긴다는 점, 


얼굴이 이쁘다는 점, 몸짓과 옷맵시는 그보다 더 아름답다는 점, 


빵을 좋아하는데 가엽게도 체중조절때문에 잘 먹지 못한다는 점까지 


차차 알게됐다. 



https://www.buspang.kr/data/cheditor5/1303/130318_cf1f4cbc930bb766637d3767e11316bc_P6VeT6khOo2mspAVV8cbq.jpg
         나 먹고싶어?




처음에는 응원하는 마음이었고, 귀엽다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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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땐 그녀가 여왕이라는 생각은 안했다.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던 때였다. 



그저 이쁘기만 했다.









그 당시 내 생각은 


김연아가 연기한 록산느의 탱고를 수십번 보면서, 


다른 사람건 지루한데 


연아 경기만 안 지루하네. 


하는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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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내가



어느 해부터인가 



겨울이 빨리 오기를 소망하고, 




연아기사를 죄다 찾아보기 시작했다.



연아가 부츠 때문에 고생했다는 기사, 



이렇듯 피겨를 잘하고 밥먹듯 메달을 많이 따는 애가



돈이 없어 피겨를 그만둘까 고민했다는 기사까지 다 찾아보면서.. 





왜 피겨 시즌이 빨리 오지 않는건지..시간을 탓하며




경기일정만 기다렸다.






사실 한 5년전 겨울에는 내가 이렇게 푹 빠질 줄 모르고, 



연아의 경기가 있던 날에 약속을 잡았다. 



친구와 돌아다니다가, 쇼핑몰 구석에서 청소부 아주머니와 몇몇 분이 TV앞에 



옹기종기 모여계시는 걸 보고, 나도 친구도 그 자리에 있는 것을 선택했다.



연아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그 앞에서 움직일 줄을 몰랐다.





https://lh3.googleusercontent.com/-v2K9sncuMqk/UiwAKWShNAI/AAAAAAAAAEs/l1RfRn8nTT8/w440-h340-no/0809%EC%8B%9C%EC%A6%8C2.gif




경기 후 나온 연아의 점수는 당연하게도 아주 대단한 점수였다



사실 그때부터 연아를 좋아하는 마음에 불순함이 들어갔을 수 있다.



참 쉽게 이기더라. 



연아를 좋아하면 실망할 일이 없었고, 



국가적 대결의 긴장감과 통쾌한 승리, 아름다운 프로그램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다.



경기 우승 후의 내 자존심마저 상승되는 것은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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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 그녀에게 대리 만족했다.




언젠가부터는 그냥 항상 잘하는 것 같았다.




솔직히 항상 잘해서 좋았다. 









게다가 09년부터는 그냥 잘하는 것도 아닌





압도적으로 잘하는 선수가 되었다.





그렇게 벤쿠버 올림픽의 여왕이 되어 정말 좋았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2/2010/02/10/16/skkup_9816634754.jpg







솔직히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 


그녀가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은거 같아 좋은 것 보다는



우리나라의 이쁘고 당찬 선수가


전세계인 앞에서 인정받는 거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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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봐. 짱 짱 예쁘지?








올림픽 이후로 
난 더욱 더 도취되어



쏟아지는 그녀의 CF, 예능출연이며 각종 상품들을



광적으로 보고 또 보고, 수집하고 소비했다.



http://cphoto.asiae.co.kr/listimglink/6/2012032210252465139_1.jpghttp://news.hankyung.com/nas_photo/200805/2008052120248_2008052161461.jpg





그 시절 분명한 것은 김연아는 나에게 하나의 취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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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마지막 프로그램 제목처럼 내 일상을 즐겁게 해주는 어릿광대(연예인)였다는 점이다.





나는 사실 단한번도 김연아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긴장한 적이 없다.





항상 잘했기 때문에. 





근데 오늘 프리 경기는 보는 와중에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침이 꼴깍 넘어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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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화장실에 가서 엉엉 울기까지 했다.





솔직히 여왕의 은퇴식이 금메달로 장식되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눈물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금메달이건 은메달이건, 연아의 경기를 볼 수 있을 때가 좋았다.





이제 이 친구는 여왕에서 한 사람의 개인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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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심판의 판정이나, 메달에 연연하지 않고,






피겨와 자신의 연기, 얼음 위에서 위풍당당하고 기품있는 퇴장이었다.






경기 시작전이나 경기가 끝난 후에도 평온함을 유지한 연아지만






그 모든 순간마다 자신을 지켜보는 모든 이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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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와 쇼트 모두, 작별을 의미한 프로그램이었다.





그 분위기 대신 밝고 힘찬 프로그램이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점수를 얻었을
지도 모른다.





내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연아가 자신을 아껴준 이들에게 헌정하는 공연을 





올림픽 무대의 공연으로 선택했다는 점이었다.












내가 생각한 






연아가 자신을 아껴준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사 인사는






빙판 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연기하는 것이었다.








http://file2.nocutnews.co.kr/newsroom/image/2014/01/05/20140105174704625537.jpg







그 인사 정말 값지게 받았고, 






정말 아름다웠노라고 전해주고 싶다.






공연 뿐만 아니라, 이 올림픽을 대하는 연아의 의연한 모습까지도. 






정말 모든 것이 그랬다.





http://dimg.donga.com/wps/NEWS/IMAGE/2014/02/13/60817465.3.jpg










나는 참 복받은 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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