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1년 반 전이군요.
친한 동생들과 헬스장 1년어치를 카드로 좍 끊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평생 근력운동이라고는 안하던 말라깽이 샌님이다가 동생이 운동하는 모습에 자극받아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게 이유였습니다.
동생이 자기가 입던 양복이며 셔츠며 죄다 넘겨주며 자기는 이제 사이즈가 안맞으니 형님 다 입으라고 했었던게 일년전인데 ㅋㅋㅋ
저랑 같은 키에 그 당시 동생 75키로 저 63키로. 차이는 순수 근육.
일단 1년 회원권을 끊었으니 본전을 뽑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하자!!!라는 각오였습니다.
초반 육개월간 일주일에 5일 이상을 헬스장에 출입했군요.
따로 취미로 하는 운동이 있어서 상체 중 팔과 어깨는 간략히 / 등,가슴,하체에 집중했습니다.
열심히 출입하다보니 트레이너들과도 친해져서 운동하면서 이것저것 배우기도 많이 배웠어요.
그 중에는 제가 골반이 많이 틀어져 있는 편인데 이걸 교정하는 운동법도 있습니다.
작년 여름부터는 우연히 플랭크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떄는 2분 30초를 했습니다.
같이 운동하던 친구들은 흥미가 없어 금세 포기했지만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매일 아침 꾸준히 했습니다.
한달이 경과했을 때 5분을 할 수 있었습니다. (5분 *3세트 였습니다.)
가을부터는 파머스 워크를 병행했습니다.(편중 20kg으로 시작)
본래 척만증이 심한데 운동, 특히 등운동을 하고 나면 2~3일간 크게 자세가 바로잡혀 있는 느낌을 받았고 한층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플랭크 역시 효과가 있었던지 아침에 하고 나면 하루 종일 허리가 곧은 느낌이 들더군요.
각자 직장이 잡히고 일이 생기면서 항상 같이 운동을 하던 멤버가 요즘은 한자리에 모이기는 힘이 듭니다.
그래도 번갈아가며 파티를 이뤄서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함께 운동을 하죠.
헬스장은 당연히 1년을 연장했습니다.
5월이었던가 플랭크 대회에서 13분 기록을 찍었습니다.
최근에는 최고기록 17분을 경신했습니다.
동생이 건네줬던 옷 이제는 입지 못합니다.
저 역시 옷을 죄다 새로 샀네요.
최근 양복을 사러 갔는데 일년 전의 후줄근한 모습이 없어서 크게 만족했습니다.
거북목이 교정되었고, 예전엔 오른쪽 밑단이 들리던 바지가 지금은 보기 좋게 내려오고, 허리는 바로 서있으며 가슴팍은 뿌듯합니다.
주변인들에게 항상 운동을 권하는 사람이 되었고 주위 사람은 절 스포츠맨으로 아네요.
최근부터는 플랭크 바리에이션과 플란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13분씩 플랭크하는 중에 기록 연장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요.
쉽지는 않군요.
물론 기록은 계속해서 늘려갈 생각입니다. 지난 겨울 10분을 찍으면서 세웠던 목표가 단일 세트 30분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