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는 28살 평범한 사람입니다.
28년동안 살면서 느낀건.
내 고민을 가족한테 이야기 해봐야 좋아질 것 하나도 없다는 것.
내가 어리석고 눈치없어서 이 사실을 아는데 28년이란 시간이 걸렸네요.
집에만 있으면 숨이 막히고,
눈치만 보이고
그래서 전 찜통 더위에도 창문잠그고, 문 잠그고 2평 채 안되는 제 방에만 틀어박혀 있습니다.
딱히 집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건 아닙니다. 제 생각이 문제인거 같아요.
제가 군대에서 선임들한테 갈굼을 많이 먹다가 우울증까지 있었는데요.
약도 좀 강한거(?) 먹었었습니다.
그땐 정말 하늘만 쳐다보다가도 눈물이 흐르곤 했었는데.
군 제대한지 4년이나 더 지났는데
그때의 기분을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전 제몸에 큰 병 없고, 가정불화를 격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난 그래도 많이 축복받고 살았었는데...
요즘엔 하나님이 원망스러워 지려 합니다.
"제가 그렇게 전생에 많은 죄를 지었나요?"
저에겐 해보고 싶은것도 많고, 꿈도 있었습니다.
멋진 오토바이 사서 투어도 하고 다니고,
주말이면 친구들과 캠핑도 다니고...
나이들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한가한 곳에
자그마한 주택하나 지어서
정말 내 온 마음을 바쳐 사랑하고,
날 사랑해주는 이와 같이
제가 좋아하는 글이나 쓰면서
오손도손 살고 싶은, 그런꿈이요.
(물론, 나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헤어진지 몇달 지났지만요.
그런데 그거 아니? 나랑 헤어지고 나서 너 정말 가관이더라.
그 덕분에 정말 가슴을 옥조여 오던 통증이 사라지더라. 그점은 오히려 고맙더라.
내가 차길 잘했다는 생각마저 들었어.)
하지만 지금 나에겐 단 한가지 소원만이 남아있네요.
'죽고 싶다. 하나님, 제가 전생에 그렇게 죄를 많이 지어서 이렇게
나약놈 놈으로 고통받으면서 사는거면, 고통스럽게 죽어도 좋고,
전생의 죄를 물어 지옥에 보내도 좋으니, 지금 바로 보내주세요'
평소에는 스스로 상당히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주변에서도 듣는 말이지만,
오늘도 저런 하면 안되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떠오르네요.
지금도 제가 살아서 이렇게 글을 쓰는것에,
죽을 용기조차 없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또 실망하고 있습니다.
자식이라면 마땅히 키워준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고,
성공하진 못하더라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또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어릴때는 제가 참 울보였는데요.
고등학교들어갈때부턴 울어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그런데.....그런데 작년부터는 어릴때로 돌아간 것 같네요.
그런게 아닌걸 이성으론 알면서도, 다른 사람이 내가 100프로
잘못한것 처럼 말하면, 변명도 싫고 설득도 싫어집니다.
그래서 오늘도 입 꼭 다물고 아무말도 안하고 눈물만 흘렸어요.
왜 이렇게 바보처럼 혼자 속으로 삭히냐고요?
전 내 생각을 말하면 좋은 결과가 돌아올리가 없다는것을 알았으니까요.
이젠 몸으로 뼈저리게 알아버렸으니까요...
긴 넞두리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제발 부탁이에요.
저처럼 우울해 하지 마시고,
저처럼 현실에, 세상에 실망하고 좌절하지 마시고,
웃으면서 내일도 살아가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