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질 거야, 단 그 두 번의 기회는..."
한 눈에 보기에도 몹시 수척해 가련해보이는 그 남자는, 어느새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얼굴에 핀 검버섯과 질끈 감은 눈 사이에 잔뜩 진 주름과는 달리 그 외의 외모는 비교적 많이 젊어보이는 남자였다.
저런 동정심 유발 종자들은 언제나 마음을 심난케 한다.
그렇지만 금세 냉정을 찾아 하던 말을 이어갔다.
"단 번에 성공한다는 가정하에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
2.
여긴? 꿈 속의 꿈인가.
공중전화부스.
내가 서있는 곳은 공중전화부스였다.
"힉-"
손과 발이 주체할 수 없이 떨려왔다.
"네~ 말씀하세요."
"서울 강서구 화곡동 *** ** 저희 집이예요 가보세요 제발."
"예 출동하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신 지 여쭤봐도 될 까요."
"불이 날 거.. 불났어요. 빨리 가주세요. 가족들이 있어요."
전화를 끊고 공중전화부스의 유리를 무심코 보았다.
안색이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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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늙어서 찾아왔군, 70년 전의 너와 검버섯이나 주름은 비슷하다만..."
농담을 건넸으나 노인은 웃지 않았다.
어딘가 진지한 눈빛을 띄고 있는데, 난 그가 무슨 말을 할 지 조금은 예상이 됐다.
"난 노친네가 지금 뭔 생각하고 있는 지 알 것 같아."
"...저는 가족들을 구하고, 지극히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
전과 달리, 그의 모든 기억은 사라질 것이다.
오늘도 그들을 그들이 원하는 지옥에 내려보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