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1시 쯤 부모님께서 집에 오셨어요.
다른 곳에 사시고 가끔씩만 오셔서 자주는 못 뵙습니다.
첫번째로 나중에 결혼 후 이야기를 했어요.
등록금도 오르는데 나중에 자식 태어나면 그때부터 미리 저축을 해야겠어요.
그랬더니 저축은 좋은데 손자들 등록금까지는 아부지가 다 해주께.
그때쯤 되면 아부지가 연금을 다 못써요.
너가 큰 걱정 안하고 사는게 우리가 바라는거다. 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리고는 저번주 서울 올라간건 어땠냐고 여쭤보시길래
지난 주 토요일에 집회 다녀 온 이야기를 했더니 두분 다 왠일로
그래 안다쳤제? 그러면 됐다 하시고 별 말씀을 안하시네요.
그 와중 어제 마침 대국민담와문 발표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부모님도 요약을 잘 하셨더라구요.
하야 안할거라는 뜻이지? 라고 물어보셨어요.
그렇다고 말씀드렸더니 왜 하야를 안할까? 라고 여쭤보셨어요.
몇가지 제 입장에서 생각한 것을 말씀드렸어요.
첫번째가 세월호로 희생된 아이들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비리에 대해서 임기를 마치면 대통령 기록물로 간주되어 한동안 열람 불가능하게 되니 구미가 당기지 않을까요?
두번째가 반기문에게 권력을 양도하려는 계획 아닐까요?
세번째가 새누리당 사이에서 서로 꼬리자르고 물고늘어지고 하는 것을 오래 지켜보며 또다시 진박을 찾으려는거 아닐까요?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께서 반기문이는 대통령 못하지 않나?
라고 하시길래
못하는건 조례 등에 나오는 정도고, 반드시 그래야한다는 강제성은 없는걸로 알아요.
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반기문이는 괜찮은 사람아닌가? 내가 뉴스에서 보기로는 우려만 한다고 그런말도 있더라.(드디어 뉴스를 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래서 세가지를 보여드렸습니다.
1. 반기문이 신천지 행사가서 찍은 사진
2. 위안부 관련해서 반기문의 발언 - 이건 어머니만 한숨쉬시고 아버지는 별 반응 없으셨습니다.
3.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관련한 반기문 발언 - 이걸로 아버지 뿔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반기무이 안되겠네 이거. 임마 와이라노?
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어제 새벽 2시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제 방으로 올라왔는데
모르겠어요. 제가 자식을 낳으면 아버지 어머니만큼 그 아이를 사랑해 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식이 태어나면 전 제 자식의 미래를 위해 많은 선택을 할 것 같아요.
라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그래. 나도 그래왔다만 너가 지금 믿는거는 너와 다음대를 위해서라고 정말로 괜찮은 일이라고 생각하는거냐?
라고 하시길래
그렇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래. 뭐... 손주를 위해서 아버지 어머니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게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출처 |
아직 결혼도 안한 아들의, 태어나지도 않은 손자를 그렇게 좋아하시는 부모님과의 대화 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