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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운문 - 나 혼자 품고 가련다
게시물ID : readers_8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어별
추천 : 4
조회수 : 38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6/30 02:34:47
순간처럼 사라지는
목끝의 시원함은
그 순간뿐이다
 
하루마다 비우곤했던
수많은 빈 pt병들
 
그저 복스럽다며
아무도 신경쓰지 않던 어릴적
티비속 웃음거리가 된 후
 
그제야
쉽게 넘길수 없단걸 알고

한시간도 버티지 못한
일년 처럼 긴 하루를
마른침삼켜가며 버텨야했다
 
한번도 마주한적 없던
황금빛 체액의 그 진한 향..
그게 일반인들의 것이란다
 
지금껏 무색무취의 것만 내 뿜었는데
그제야 병이였단걸
스스로 인정하고야 만다
 
그저 미안하다며
취한 아버지의 흐느끼는  목소리에
 
답답한 갈증처럼 죄여오는 심장과
이내 또다시 마실걸 찾는
단순한 몸이 원망스럽다

이 갈증
혼자만 품고 가련다
 
뭐가 그리 급했나
세상에 향한 급한 발걸음의
훈장이라 여기며
나 혼자 품고 가련다
알약 한알에 의지해야하는 삶따위
 
나 혼자 품고 가련다
 
 
 
 
 
 
 
안녕하세요
 
갈증이라는 주제가 있기에.. 제겐 좀 특별한 이야기가 있어서
 
한번 적어 봤어요
 
 
요붕증이란 질병에 대해 아시나요?
 
항이뇨호르몬 결핍증이라고도 하는데..
 
소변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없기 때문에
 
 
뭘 마시던 여과되는거 없이 그대로 몸 밖으로 대부분 배출 되버려요.. 소변이나 땀으로 말이죠
 
어릴적엔 뭣도 모르고 어린 아이가 벌컥벌컥 마셔대는 모습이 어른들은 보기 좋았나봐요
 
아무도 병이라 인지하지 못하고 ㅎ 그저 잘 마신다고만 생각하셨고..
 
그렇게 유년시절을 보냈고 군대도 다녀왔고..
 
회사 생활하다가 우연히
 
"mbc tv특종 놀라운세상"의 작가분한테 연락이 왔었죠
물 많이 마시는것에 대한 부담감에 네이버 지식인에 글올려놓은걸 봤었나봐요..
 
그렇게 물많이 마시는 남자로.. tv 출연도 했었고
화성인바이러스에서도 연락 왔었지만 출연 고사 했었구요...
 
 
그 방송이 나간 직후 프로그램 게시판에 현직 의사분이
질병으로 의심되니 큰병원가서 검사한번 받아보란 조언 남겨두셔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ㅎㅎ 그런데 역시나였어요~
 
그 이후에 호르몬제 처방 받으니..ㅎ 신세계더군요 ㅎ
 
지금껏 스스로 느끼던 갈증.. 그리고 무색무취의 소변.. 타인들도 다 같을거라 생각했는데 ㅎ 아니더라구요 ㅎㅎ
 
무튼 이런 제 삶 자체가 갈증에서 벗어날수 없기에.. 지난날 생각하면서 써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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