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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의 생신이 돌아옵니다.
게시물ID : soju_8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구한접시
추천 : 1
조회수 : 55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5/14 16:21:38
언제나처럼, 올 음력 5월 11일도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마흔 여섯, 세상을 등지기에는 너무 빠른 시간에 떠난 당신을 원망하기도 많이
원망하고 애통해하기도 한참이었습니다. 
할머니의 떨리는 등을 볼 때, 당신이 미웠고. 피로에 지쳐 잠든 어머니의 얼굴을 볼 때,
당신에게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살아서도 자식들에게 한 번도 당당하지 못해서,
그러면서 자식들을 너무 사랑해서 항상 술로 살았던 아버지. 올 6월 30일. 당신의 무덤에
찾아갈 생각입니다. 당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술 한 병과 함께요.
그곳이 따스한 곳인지. 춥고 괴로운 곳인지는 모르지만. 꿈에 나온 당신의 살아 생전
하나뿐인 아들에게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너무나 밝은 미소에 그곳이 당신에게는 이
세상보다 더욱 편한 곳이리라 믿어봅니다. 아버지. 6월 30일. 음력 5월 11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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