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의견이나 올리고 글 읽다 가지, 이렇게 글은 처음 써봅니다. 아내의 간경화가 심각해 간의 정맥류 제거한 뒤 톼원예정이다 갑자기 대량출혈로 혈압이 떨어져 중환자실에 있는데, 말초혈관들이 약해져 출혈이 멈추지 않아 수혈을 계속 하는 데도 혈압이 유지되질 않아 강심제 써서 심박수를 높여 간신히 혈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뇌사자 장기기증을 요청해 놓았는데 언제 될지 모르겠고 저는 예전 간염경력이 있어 검사는 신청했지만 허가가 될지 불안합니다. 현재 상태로는 매일 매일 무사히 넘긴다 장담을 못하고 기력이 떨어져 가는 것이 보이는데, 수술 맡으실 선생님께서도 혈압유지가 안되면 수술해도 깨어나기 어렵다고 부정적 의견이셔서 다른 가족들도 공여의사를 철회한 상황입니다. 이제는 작은 기적이 일어나 말초혈관의 출혈이 멎어 약물 도움 없이 혈압이 올라와야 수술이 가능하답니다. 스물에 대학새내기를 만나 민주화투쟁의 동료로 가까워져 삼십년 동안 사랑하고 아껴온 사람입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고 돕고 누구에게나 신세 지기 싫어하고 항상 베풀며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걸 지나치지 못하고 싸워온 착하고 곧고 용감한 사람입니다. 자신을 꾸밀 줄도 몰라 기초화장품이 남고 명품이 뭔지도 모르면서도 가족을 위해 모은 돈을 다 쓸 정도로 애쓰고 희생해온 사람입니다. 삼십년 함께 해온 아내가 없이 어찌 살아야 할지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제발 아내가 살아날 수 있도록 출혈이 멎고 혈압이 올라오길, 기적이 일어나길 함께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