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우리도 한때는 갓 태어나던 시절이 있었다.
청춘은 그런 것이다.
땀냄새 밴 투쟁
언젠가 서로의 주검을 봐야만 한다면
누군가의 종식, 그것이 나 아는 이라면
늙지 않은 나,
우리는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젊은 주검에서 풀려 나오는 노끈ㅡ
비록 관록은 없을지라도
우리는 줄을 타고 올라
비가 되어야 한다 힘찬
강이 되어야 한다 광활한
바다가 되어야한다
그렇게 닿은 곳이 이 세상
밑바닥이라도
물이라면 가능하다 우리는 썩은물이
아니므로 우리가
돌아갈 힘이 있다면
우리는 환류되어야 한다
파란 봄
상이 맺히었다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러나 달같이 파란,
봄날의,
헐떡이며 달려온듯,
짧으나,
태어날적 맞았던,
궁둥이와,
곤색의 충격같은,
강렬한 그것은,
감히 다가가기 힘든,
주제는 '청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