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가다하는 게이인데
내가 취미가 주말이든 평일이든 시간 날 때 등산 갔다가 목욕탕 가서 땀 쫙 빼는건데
지난주에 갔다가 겪은 이야기인데 참 아이러니하다
원래 자주 가던 목욕탕이 수요휴무라 그날 다른 동네까지 넘어가서 새로운 목욕탕을 갔었거든
내 목욕탕 스타일은 남들이랑 비슷하면서 달라
들어가기전에 음료를 한잔 하거든
일단 컨피던스 한 병 시원하게 마신다음에 들어가지
처음에는 적정온도 미지근한 물에 몸한번 쫙 씻은 다음에 열탕 먼저 들어가지
그때 발가락을 먼저 살짝 담그는데 존나 뜨거워서 찌릿찌릿함 으아
그러고 허벅지 까지 담근 다음에 긴장을 하며 타이밍을 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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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이때다 싶을 때 시팔 하면서 가슴까지 쫙 들어가면 캬
신선놀음일세 존나 기가막힌거지 부르르ㅡ떨리며 지상낙원
한동안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하 존나 뜨겁고 답답하네 할 정도 되면 (약 10~15분)
바로 옆에 있는 온탕으로 넘어가 그러면 그 존나 뜨거운데 있다가 온탕 들어가면 미지근하게 느껴지며
존나 편안함이 몰려옴
그 다음에는 무기력하게 내 자신을 내려놓으며 한동안 눈감고 멍하니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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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도 한 20분정도 있으면 또 답답해 그러면 일단 나가서 샤워기 틀고 약간 시원한 물로 몸한번 쫙 씻어
그러고 어느 사우나에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괜찮은 사우나 골라잡고 문을 살짝 열어놓은담에
약간 더운 공기 빠져나가게 하고 찬물에 바가지로 물퍼서 앉을 자리 물 끼얹어
그러고 약간 뜸들인 후에 으쌰 하고 찬물 몸에 또 끼얹고 사우나에 들어가지
그렇게 사우나에 들어가면 일단 모래시계 뒤짚어 놓은담에 자리에 앉아있지
그 다음에는 존나 못버틸거 같을 때까지 있는 다음에 더 이상 못참겠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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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자 하고 일어나서 앉았다 일어났다 몇번하고 의자에 팔 올리고 팔굽혀펴기 해주고
아무튼 존나 단기간내에 운동 스트레칭을 존나게 해줘
그다음에는 문열고 나가서 바가지로 찬물 떠서 몸에 끼얹은 담에 찬물에 푹 몸을 담그지
그러면 처음엔 좀 으슬으슬 추운데 시간 지나면 적응되고 이보다 편안한 곳이 없어
하 시팔 어머니의 양수하며 그때를 즐기지
그러고선 또 반복이야 사우나 왔다갔다
아무튼 이게 내 목욕탕 스타일인데 그날 따라 웬 이상한 노인네가 나 사우나 들갈 때 같이 따라 들오데
처음에는 뭐 아무렇지도 않게 각자 앉아서 세월아네월아 하며 있는데 이 노인네가 괜히 헛기침 하더니 말거는거
커험 하면서 못보던 분이신데 하면서 쓱 쳐다보는거
그래서 아 존나 심심하게 그냥 말거는 구나 하구나 하고 아 , 예 여기는 처음이에요 다른데 다니다가 ...
하니까 허허 하면서 그러게 처음 뵙더라고 내가 여기 12년째 다니는데 하며 껄껄 거리는거
시발 12년이면 그게 지박령이지 좆만한 목욕탕에서 짬부심 부리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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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별 시덥잖은 얘기로 이어 나가는데 요즘 뭐 경제 뭐 이딴거 얘기하더라고
그러고선 참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느니 뭐냐느니 아침에 이 나이먹고 동네에 우유돌린다 뭐 그러더라고
거 뭐 그래서 아예 좀 막막하죠 요즘 하니까 맞장구 치면서 자기는 뭐 옛날에 안해본 일이 없다면서
해군 뭐 장교로 전역해서 성인오락실(바x이야기) 사업하다가 말아먹은거 얘기하고
아니 씨발 첨만났는데 왜 내가 외손녀 이름이 승희인거 까지 알아야 되냐고
아무튼 존나 지루하고 쓸데없는 말 했는데 존나 안쓰럽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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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말들어보면 존내 고생하고 살고 아직까지 고생하는것처럼 존나 불쌍한듯이 말했음
뭐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하고 나와서 각자 씻고서 목욕마치고 나가는데
그 영감도 같이 나오더라고 그래서 뭐 걍 눈인사 하고 드라이로 머리 말리고 하다가
나 목욕 끝나고 나갈 때는 두유 마시는데 괜히 약간 정 들어서 그런지 그 불쌍한 노인네도 걸리는거야
그래서 두유 두병 고르려다 아 참 그 양반 아침에 우유돌린다 했으니 우유는 질렸겠네 하고
그 뭐냐 솔의눈 두 캔 샀어 그러고 발톱깍으면서 티비보고 있길래 슬그머니 다가가서
좀 드세요 하고 건네줬더니 아 뭐 이런걸 하며 허허 웃으며 잘먹을게요 하면서 좋아하더라고
그때 약간 뭔가 뿌듯했음 내가 뭐 가진건 그닥 없지만 작은 거 하나로 남 즐겁게 할 수 있다는게
아무튼 난 두 모금만에 원샷하고 면봉으로 귀좀 후벼파고 옷입고 밖에 나와서 담배한대 피는데
주차된데에 에쿠스 신형 한대 있는거 거 보고 와나 시발 저런거 끄는 놈들은 승차감 좆되겠네 부럽다시발 하며
난 시팔 렌탈이나 끄는데 하며 존나 부럽게 쳐다봤지
그러고 시발 하며 버스타러 가서 버스기다리는데 신호 걸렸는데 아까봤던 에쿠스 스더라고
근데 창문 열려있어서 운전석 보니까 아까 목욕탕에 봤던 그 노인네 타고 있더라고
딱 느끼는 감정이 존나 허무하더라
씨발 나새끼 좆나 거지한테 적선하듯 천원짜리 솔의눈 줬는데 얼마나 기가 찼을까 씨발
근데 개 부자가 왜 사우나 안에선 존나 힘들다고 한탄하냐고 아무튼 있는놈들이 더하다니까
시발 안사줬으면 광동 헛개차 먹는건데 좆나 아깝네
아무튼 그거 보고 느낀건데 지 앞가림이나 잘해야함
버스카드 찍는데 잔액 육백원인가 남았는데 그게 더 좆같았음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