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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오유괴담
게시물ID : panic_80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위아저씨
추천 : 13
조회수 : 2416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05/27 04: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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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 무서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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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대는 오늘의 유머에서 8년째 활동 중인 26살 남자다. 닉네임은 어릴적부터 그의 별명이었던 '오징어순대'. 골수 오유저답게 당연히 모쏠이다. 방에 갇힌 적은 없지만 친구 자취방 화장실에서 큰일보고 변기레버가 고장나 물이 안 내려가는 일은 있었다. 그날 순대는 귤을 까먹었다고 한다.

순대는 골수 오유저답게 오유의 많은 성지들을 잘 알고 있다. 순대는 그 중 호러매니아답게 '스톤골렘' 사건에 관심이 많았다. 사건에 대한 나름 분석글도 올려서 베오베까진 아니어도 베스트는 간 적이 있다. 


어느날 순대는 자기 전에 불 끄고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오유를 보고 있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게시판은 공포게시판이다. 유들유들한 성격 탓에 꿈 얘기나 성추행 썰 등도 "나름 무서울 수 있겠지"하며 가볍게 넘긴다. 

그러다 순대는 하나의 게시물을 발견한다. 

'자료창고 52348 게시물 괴담'.

제목이 재밌어보였다. 그런데 댓글도 없고 방문자수도 3이었다. 게시된지는 한시간 정도 지난 게시물이었다. 

"뭐지?"

순대는 게시물을 클릭했다. 게시물의 내용은 순대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자료창고 게시판의 52348번 게시물을 클릭하면 컴퓨터가 에러가 나면서 꺼진다. 어느 컴퓨터로 해도 똑같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재부팅하고 다시 클릭하면 오싹한 일이 생길 것이다'

순대는 속으로 "미친 뭔 개소리야 ㅋㅋㅋㅋ"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구라도 이런 내용을 본다면 호기심에 게시물을 찾아갈 것이다. 


오유의 자료창고 게시판은 유저들이 그림파일을 올리는 곳으로 굳이 게시물을 찾아서 보거나 하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대부분 게시물이 조회수 두자리나 한자리에 머물러있다. 굳이 따지자면 약간 폐가느낌이 나는 곳이다. 

순대는 52348번 게시물을 찾았다. 게시물 제목은 'ㅂㄹㅇㅇ'였다. 자료창고 게시판은 대부분 이런 식의 제목이다. 순대는 괴담을 믿진 않았지만 그 순간은 약간 긴장하며 클릭했다. 괴담의 내용과 달리 게시물은 바로 클릭돼서 들어가졌다. 사진은 흔한 밤거리 사진이었고 글은 아무것도 없었다. 

a0053408_4d2544aa60651.jpg





"뭐야 ㅋㅋㅋ 구라구만 ㅋㅋ 재밌네"라며 뒤로가기를 눌렀다. 그런데 갑자기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으면서 '해당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라는 창이 떴다. LTE도 잡히지 않아 인터넷이 먹통이 됐다. 

"뭐지?"

순대가 핸드폰을 내려 공유기 쪽은 쳐다봤다. 그런데 폰을 내린 순간 폰 바로 뒤에 낯선 사람의 창백한 얼굴이 보였다. 순대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누워있던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보니 방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봤나 싶어 다시 폰을 집어드니 와이파이가 다시 정상작동하며 표시되지 않았던 인터넷 페이지가 동작하기 시작했다. 페이지가 표시되면서 나타난 이미지를 본 순대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순대가 어떤 이미지 때문에 사망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자료창고 게시물을 클릭한 사람은 모두 순대와 같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순대가 클릭했던 공포게시판의 자료창고 게시물 조회수가 4로 바뀌었다. 순대가 사망한 순간의 일이다. 









※ 해당 작품은 픽션이며 게시물, 사람이름 등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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