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오유를 보다가 답답한 마음에 컴퓨터를 켰습니다.
탄핵을 2일에 할 것이냐 9일에 할 것이냐로 말이 많네요.
잠깐 기억을 더듬어보면
탄핵은 국회에서 부결될 수도 있고
보수성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헌법재판관 혹은 임기종료에 의한 정족수부족 등의 이유료 기각될 가능성이 높아서
탄핵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오유에서 불과 2~3주전에 봤던것 같아요.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서
탄핵이 답이다. 인 것 같네요.
우리는 밀렸습니다.
전선에서 지속적으로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하야 또는 즉각퇴진에서
탄핵으로
또다시 개헌퇴진으로....
우리는 밀렸습니다.
저들은
4월 퇴진과 함께 개헌이 이루어지면 좋고
개헌이 안되어도 4월까지 시간을 벌 수 있으니 차기 정권을 노릴만한 여유를 갖게 되고
만일 4월 퇴진이 안되어서 탄핵으로 처리된다 하더라도 헌재 기각으로 기사회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어쨌거나 최악은 면했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빼앗긴 것이고요.
저도 촛불집회에 참여했습니다.
백만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외치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감동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언론과 정치권이 촛불을 추켜세우고
그 장단에 맞춰 우리가 들떠있는 사이에
전선은 벌써 이만큼 밀려 있습니다.
수많은 여권 정치인들이 저보다 멍청해서 이런 수를 못읽는 것은 아니겠죠.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에서 최선을 찾고 있는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 씹어먹어도 시원치않을 매국노들을 탄핵이라는 단 한가지 방법으로 축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지나친 낙관입니다.
언제나 플랜B는 필요한 것입니다.
탄핵은 어차피 정치권의 일입니다.
국민들은 촛불집회를 지속하면서도
또다른 방향에서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새로운 저항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뾰족한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어떤 방법이 있을지 생각이 나지 않아 참 답답한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