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여러분.
지난번 글에 이어 두번째 글을 씁니다.
저는 현직 의사입니다. 지금 당직 근무중인데 짬을 내서 글을 올립니다.
글이 두서없더라도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저는 문재인 전대표 지지자이면서 동시에 야권 지지자입니다.
제가 문재인 전대표를 지지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가 아닙니다.
오로지 인격적인 이유입니다. 어떤 분들은 저의 지지 이유가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하지만 저는 인격이야 말로 정치인이 가져야할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선 이후로 문재인 전대표는 편향된 언론으로부터 그리고 같은 야권 내부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대표를 끝까지 지지해주는 야권 지지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근무 중에 아주 다양한 환자들을 만납니다. 심성이 좋은 환자. 성격이 괴팍한 환자 등등 다양하지요.
가끔 시비조로 저와 간호사를 대하는 환자들을 만나면 기분이 나쁜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싸우지 않습니다. 되도록 감정을 절제하고 환자들을 대합니다.
왜냐하면 싸우는 순간, 그 사람과 동급이 되어버리고 환자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싸우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먼저 그 환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사람도 안 좋은 일이 있었겠지' '뭔가 사정이 있을거야' '살아온 인생에 사연이 있겠지'
하면서 환자를 다독이면 크게 번질 문제도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때가 많습니다.
제가 문재인 대표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의 성정이 차분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인내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그 모습을 닮고 싶습니다.
성격이 강한 사람은 주변의 사람들도 강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상대방도 강하게 만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제가 차분하면 주변도 상대방도 차분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차분하게 옳은 일을 해나가면 될 뿐입니다.
최근에 이재명 시장님 지지자분들과 문재인 전대표 지지자분들의 언쟁을 보고있자면 마음이 착잡합니다.
저는 이재명 시장님의 인격이 훌륭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일례로 논문 표절 건에 관해서 해명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논문 표절 자체는 저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다만 해명 발언에서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이라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이재명 시장님을 정치적으로 비난한다고 생각하진 말아주세요. 이건 이재명 시장님 개인의 인격을 분석한 글입니다.
사람들은 생각하고 말하는 것보다 툭툭 던지는 말에서 인격을 발견하기 쉽습니다.
생각하고 나서 논리적으로 말하는 상황보다 오히려 극한 상황이나 순간적인 상황에서 드러나는 것이지요.
이재명 시장님의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이라는 표현은 조심하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지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나온 표현이고 그 표현이 본인의 진심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 표현이 실수가 아니라 오히려 이재명 시장님 개인을 솔직하게 나타내는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말은 살아온 삶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재명 시장님은 힘들게 살아온 과거가 있습니다.
아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을 겁니다. 다만 그것이 자신감이 아닌 자만심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인권 변호사라면 특히 그 가치가 자신의 삶과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그대로 베어있어야 합니다.
이재명 시장님은 무대에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강경하고 시원한 발언에 잘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재명 시장님도 지지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면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은 정치적이거나 정치공학적인 지지가 될 수는 있어도 인격적인 지지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너무 사소한 내용으로 이재명 시장님을 판단했을까요. 하지만 저에겐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가 사람을 판단할 때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치적인 인간 이전에 하나의 자유로운 인간입니다.
자유롭게 사고하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인간입니다.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 세상을 판단합니다.
정치적으로 혹은 정치공학적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제 개인이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할 뿐입니다.
최근 야권 지지자들간의 내분을 보며서 사람들이 너무 정치공학적으로 사고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선명성 여부, 대선 승리 가능성 여부, 중도 표심잡기 여부 등등 정치공학적인 언어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올바른 사고일까요. 지지율이 높다고 올바른 건가요. 이겨야만 올바른 걸까요.
세상이 바뀌길 원하신다구요. 그렇다면 더욱 정치공학적으로 판단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대통령은 때가되면 누군가 될 것입니다. 대통령이 바뀌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촛불집회를 보면서 뿌듯합니다. 깨어있는 국민들이 많아진 것에 감사합니다.
혹여라도 다음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국민들은 그대로입니다.
그러한 국민들이 대통령을 견제하기 때문에 다음 대통령은 함부로 국민을 대하지 못할겁니다.
국민들의 변화를 믿으십시오. 정치인을 믿거나 대통령을 믿지 마십시오.
역사는 진보하기도 하고 때로는 퇴보합니다. 하지만 그 동력은 국민이지 정치인이 아닙니다.
너무 정치인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마십시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만을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하지 마십시오.
정치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마십시오. 그냥 바라보십시오. 계산하지 마십시오.
올바른 것만 이기는 것도 아니고, 진다고 틀린 것도 아닙니다.
대통령은 때가되면 결정될 겁니다. 그 대통령이 누구든 국민들은 대통령을 지켜보고 감시할 겁니다.
문재인 전대표를 지지하는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문재인 전대표를 지지하는 이유가 살아온 인생과 인격 때문이지 않겠습니까.
만약 대권 승리 가능성이 높아서 지지하는 것이라면 전 반대합니다.
그건 진짜 지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승리를 지지하는 것일 뿐입니다.
저는 우리가 문재인 전대표의 품격을 닮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격을 닮아갈 것 입니다.
이재명 시장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재명 시장님의 인격을 닮아갈 것 입니다.
안희정 지사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안희정 지사님의 인격을 닮아갈 것 입니다.
박원순 시장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박원순 시장님의 인격을 닮아갈 것 입니다.
안철수 의원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안철수 의원님의 인격을 닮아갈 것 입니다.
박지원 대표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박지원 대표님의 인격을 닮아갈 것 입니다.
김진태 의원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김진태 의원님의 인격을 닮아갈 것 입니다.
문재인 대표님이 편향된 언론으로부터, 그리고 같은 야권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기에 가슴이 아프고
하물며 최근 이재명 시장님의 오해를 살만한 행동으로 가슴이 아프다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님을 보십시오.
그는 다른 대권 주자들에 대해서 최대한 말을 아낍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대해서조차 말하지 않습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이재명 시장님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습니다. 오해의 여지도 전혀 주지 않습니다.
다른 대권 주자의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그 어떤 오해의 여지도 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새누리와 싸우는데 집중하십니다. 이게 질적으로 다른겁니다. 이게 문재인 대표님의 품격입니다.
우리도 문재인 대표의 품격을 닮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재명 시장님 지지자들은 이재명 시장님을 닮아가십시오.
문재인 대표님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표님을 닮아가면 됩니다.
국가나 정치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 그리고 인간의 품격도 훨씬 중요합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욱 중요합니다.
쉬운 길보다 올바른 길을 택합시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면
정치인이 아니라 승리를 지지한다고 말씀하십시오.
그게 더 솔직합니다.
지금껏 야권을 지켜온 마음으로
차분하게 앞으로도 지켜나갑시다.
하루하루 너무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멀리 바라봅시다.
우리가 불리한 야권을 꾸준히 지지한 이유는
승리가 아니라 가치 때문 아니겠습니까.
대선을 앞에 두고 승리에만 매몰되지 말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가치에 관심을 둡시다.
승리를 위한 정치공학이 아니라
사람에 관심을 둡시다.
우리 미래의 후손들에게도 꼭
가치를 물려줍시다.
못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유 여러분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