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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폭력입니다.
게시물ID : sewol_28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클나무
추천 : 2
조회수 : 3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16 13:25:49
 
 
2010 년에 나온 신경숙님의 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란 소설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들만 떠오른다.
진실과 선함의 기준은 무엇인가.
올바름과 정의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폭력적이거나 부패한 사회는 상호간의 소통을 막는다.
소통을 두려워하는 사회는
그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된다.
나중엔, 책임을 전가할 대상을 찾아
더 폭력적으로 된다.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중....>
 

이 구절을 읽는 순간 소름이 돋으면서 눈물이 납니다.
그래, 이 사회가 바로 이런 상태구나.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은
다름이 아니라 "폭력"
이 단어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이었구나.
 
소통을 막고, 아예 들으려 하지 않는 그들.
이 세상이 눈물로 덮이더라도
들리지 않는지, 외면하는 것인지.
꿈쩍도 하지 않으려는 그들에
이만큼이나 화가 났던 적이 언제였던가 싶습니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라는 말이 있다지요.
이번 일은 용서해서도 안돼고 잊지도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늘 아무일 없다는 듯 흘러가는 현실에 동화되어, 금새 잊게 됩니다. 물론 저도 그랬구요.
하지만 이번 일은,
용서해서도 안되고 잊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지지 않고 있는 판국에
용서하지 않고, 잊지 않고
이렇게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내가,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23살의 나이이지만
부끄럽게도 대선 외에는 관심도 안 가졌던 제가 이번에 지방선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민주 사회에서 민주 시민의 의견 피력 방법은 "투표"라고 배워 왔으니까요.
제 한표가 큰 당락을 좌우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분명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회는 다분히 폭력적입니다.
그 폭력이 젊은 빛들을 어두운 바다에 수장시키고
자기들은 남몰라라 빠져나와 희희낙락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안됩니다.
더 많은 것들을 잃을 수는 없습니다.
잊지 맙시다.
그 예쁜 생명들을 기억합시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안타깝게 스러져간 그 어린 생명들에게..
이 세상에 그런 어른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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