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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전입 이등병, 대대 뒤집어놓은 썰.txt
게시물ID : military_425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오스모스
추천 : 11
조회수 : 2700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4/05/16 16:35:45
예전에 GOP에서 백일휴가를 위해 이등병 셋이 3인조로 대대본부에서 중대막사까지 눈길을 뚫고 걸어서 복귀했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포탈소환! http://todayhumor.com/?military_39453
 
오늘은 그 백일휴가를 떠나기 이전에 있었던 얘기를 써볼까 합니다.
 
 
 
제가 GOP에 신병 전입을 가고 약 보름 뒤, '소초의 날'이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1~2주에 한번씩 대대에 속한 전 소초들이 돌아가면서 고기를 구워먹고 뭐 그러는 날입니다.
 
대대 지원과에서 노래방기계도 빌려주고, 1종부식으로 제공되는 고기를 다른 소초보다 좀 더 받고..
 
뭐 그렇게 해서 술만 안먹지 주간근무자를 소초원 제외한 모두가 모여 노는 날입니다.
 
그냥 소초원끼리 노는거면 좋은데 항상 대대장이 그 자리에 함께합니다.
 
넓은 공간이면 모르지만 한 10~15평쯤 되는 공터에 대대장과 함께 자리하니 병사들에겐 고역이지요.
 
게다가 저는 신병..... 장기자랑을 무조건 준비하랍니다.
 
 
 
미친척하고 대대장을 모시고 현철의 <사랑의 이름표>를 불렀습니다. 말도안되는 진상춤을 추면서.
 
노래가 끝나니 대대장이 휴가증을 하사합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전입 보름만에 포상휴가를 따냈으니 대대장 머릿속에도 제 이름이 기억나겠지요.
 
그렇게 소초의 날이 지나고... 약 일주일 뒤.....
 
 
 
BMNT 전원투입을 위해 옷을 입고 장구를 차고 막사에서 대기중인데 긴급하게 상황병 고참이 외칩니다.
 
"대대장님 소초 경계섹터 순찰중이고 막사쪽으로 접근중이랍니다"
 
그 얘기를 듣고 대대장과 마주치지 말자는 생각에 우르르르 몰려나가 실탄과 수류탄을 지급받고 빠르게 전 소초원이
 
이동하던 중 소초장 전령이던 동기가 갑자기 수하를 시작합니다 ㅜ 대대장이 왔습니다... ㄷㄷㄷ
 
대대장과 조우한 우리 무리들.. 전원투입 중이라 투광등도 모두 꺼졌고, 그날은 B형근무를 서는 무월광입니다.
 
그 어두움 속에서도 용케 대대장이 저를 발견합니다. 그리곤 제게 묻습니다.
 
"XXX이, 아이젠 어디있나?"
 
아이젠 다 아시죠..? 눈길에 미끄러지지 말라고 전투화 밑에 장착하는 스파이크.
 
근데 전 보급이 부족했는지 곧 전역하는 고참의 것을 받기로 하고 채 지급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순간 그 어두움 속에서도 고참의 표정이 모두 얼어붙은걸 보았고....
 
뭐가 뭔지 모르는 이등병인 저는.....
 
"아직 안받았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대대장은 부소초장에게 신병 물품지급 제대로 안한다고 한소리 한뒤 유유히 갈길을 가더군요.
 
 
 
그때부터였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것은...
 
전원투입이 끝난 후 저는 주간근무조였기에 바로 철수하지 않고 2시간 근무를 했습니다.
 
물론 그 2시간동안 사수 고참에게 세상에 있는욕 없는욕 다 듣고 있었지요.
 
그리고 드디어 철수.
 
소초로 복귀해서 탄 반납 후 막사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오침에 들어간 인원이 없습니다.
 
관물대는 모두 까져있고 침상 위에는 보급품이 가득합니다.
 
안받았다는 이등병의 말 한마디로 대대장은 OP로 복귀하자마자 바로 전 중대 보급품 전수조사를 지시한겁니다.
 
밤새워, 그것도 B형근무라 더 힘들었던 모든 소초원들 뿐만 아니라 전 대대원 모두가 잠을 못자고 갑자기
 
지휘검열이 벌어진거죠................
 
 
 
하지만 안받은 건 안받은 것 이기에 고참들도 크게 뭐라고 하지는 않더군요.
 
다만 대대장에게 눈치없이 사실을 이야기 했다는 것에 엄청난 갈굼을 당했지만요.
 
하........ 혹시라도 그때 저로 인해 경험했던 다른 중대, 다른 소초의 오유인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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