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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환상의 조합이었던 그 '무엇'...
게시물ID : soju_425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rijan99
추천 : 1
조회수 : 42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5/16 16:45:05
십여년전 런던에서 살 때다...
현재도 마찮가지지만, 돈이 없어서리 영국식 하숙집에 살았다...
그 집은 이층집으로 드레스룸까지 합해서 방이 6개였으며, 앞뒤로 정원이 있는 전형적인 영국주택이었다...
내 방은 일층 화장실 옆의 쪽방이었다. 
항상 돈이 부족했던 나는 광우병사태로 똥값이 되버린 쇠고기와 코스코에서 파는 1파운드짜리 닭날개를 주로 먹었다...
한가한 저녁마다 뒷정원에서 바베큐를 해 먹었다...
바베큐 냄세가 풍기면, 우리 하우스메이트 애들이 내려와서 같이 먹어주곤 했다...
물론 양손에는 12%짜리 홈리스 맥주나, 티쳐스같은 값싼 브랜디, 그리고 5파운드(만원)이나 하는 필터담배 대신 저렴한 말아피는 담배를 들고는 말이다...
한번은 적당히 술에 째린 상태였는데, 룸메이트 아이리쉬 대딩이 내게 스페샬 삼손(말아피는 담배의 상표)을 주었다...
쑥태우는 향기같은 스페샬 삼손을 피우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침대에 누워서 잘려고 하니, 룸메가 틀어놓은 메탈리카의 음악이 굉장히 감미롭게 들렸다...
뭐랄까... 평소에 집중해도 들리지 않던 드럼소리와 베이스가 명확하게 들렸다...
아니... 내게 다섯개의 귀가 있어서 한 귀는 보컬만, 다른 귀는 기타, 또 다른 귀는 베이스... 
쉽게 말하면 다섯개의 악기의 소리가 각각 독립적으로 내 뇌에 박히는 느낌이었다...
편안한 기분으로 음악을 계속 듣고 있는데, 침대가 물로된 것처럼 내 몸이 점점 가라앉았다...
몸이 1미터 가라앉았을때부터 음악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5미터 정도 가라앉으니깐 주위의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갑자기 눈앞에서 디즈니랜드의 성이 나타나고 그 뒤쪽으로 아름다운 폭죽이 터졌다...
바로 옆에는 회전목마가 돌아가고, 오른쪽에는 아이스크리과 팝콘을 파는 매점이 보였다...
회전목마 위에서 팝콘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민폐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양손에 팝콘과 아이스크림 그리고 회전목마를 타고 있었다...
생각하는 순간 바로 실행되었다...
옆의 애들이 나를 보고있어서 부끄럽네... 라고 생각하니 나혼자 였다...
눈 앞에 영화관이 보였다...
제일 재밌는 영화를 보여줘... 라고 생각하니 그 큰 영화관에 나혼자 영화를 보고있었다...
스크린에서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기뻣던 순간들이 보여졌기에 혼자 낄낄낄 거렸다...

다음날 아침은 숙취(??)로 인해 머리가 멍했다...
어제 저녁 침대에서 겪은 일들은 기억이 생생했다...
그 스페샬 삼손이라는 담배의 제조법이 궁급했지만 묻지 않았다...
뭔가 불법적인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걱정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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