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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된 기니피그 말기 암 판정 받았어요
게시물ID : animal_802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과자루비
추천 : 10
조회수 : 1673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03/01 23:36:20
외국에서 살아서 한국어가 좀 틀려도 이해해주세요~

4년동안 저 외로울때 항상 함께해주고 힘이 되어주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푸념 옆에 누워 조용히 들어준 우리 아가야가
약 일년 전부터 가끔씩 설사를 하더라구요.
병원에 가서 기생충이나 감염 검사도 하고 몸에 돌이 생겼나 해서 엑스레이까지 찍어봤지만
돈만 거진 100만원 가량 썼을 뿐 아무 문제 없다고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먹이는 야채에 수분이 너무 많다거나 갑자기 음식이 바뀌어서 그렇다 라고만 항상 수의사에게 들었습니다.
대학병원이라 여러 의사선생님께서 수차례 검사하셔서 수의사의 능력이 없는건 아닌것같아요.
물론 소동물 전문의도 몇분 계셨구요.

한달전쯤 설사가 조금 심하게 나길래 부랴부랴 병원에 갔습니다.
계속해서 설사가 나는게 이상해서 선생님께서 초음파검사를 권유하시더라구요.
여기는 물가가 비싸서 그런건지 아님 대학병원이라 그냥 비싼건지 50만원 가량을 내고 초음파를 받았습니다.
요도에 뿌옇게 무언가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염증이거나 암 둘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조직검사를 하면 확실하게 무엇인지 나오지만 조직검사가 80만원이란 말을 듣고 지레 겁먹어, 그냥 염증이라고 생각하고 치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위치상 암이라면 수술이 힘든 부위라서 치료가 힘들것같다는 소견이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에요.
5일간 약을 먹이고 경과관찰 했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 또다시 배 아파 하길래 병원에 데리고 갔어요

요도쪽이 부어올라서 손으로도 살짝 느껴질 정도라 주사기로 세포를 떼어내어서 현미경으로 관찰했습니다.
결국에 암이라는 결과구요... 차라리 그냥 요도에만 있는 암이면 좋았을텐데.... 하필 악성림프종이라네요
불치병입니다. 개 고양이에게서 나타나도 완치는 없는 병이라고 하네요.
기니피그에게는 흔하지 않다는데 그걸 왜 하필 우리 아가야가 걸렸나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현재 저에게 주어진 옵션은 두가지에요. 항암치료로 아이가 느낄수 있는 고통을 없애주면서 생명을 3-6개월 연장하느냐, 아니면 종양이 크는 속도를 줄이면서 경과관찰 하다 너무 아파하기 전에 안락사 하느냐... 두번째 옵션은 몇주 못간다고 하네요. 항암치료의 대략적인 가격은 4-5백만원이 될것같다고 합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항암치료가 사람과는 달리 오히려 종양 크기를 줄여주고 함으로써 아이들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그게 최선의 방법일지, 아니면 어차피 3-6개월 후에 안락사 하게 될텐데 그냥 지금 하는게 나을지... 아이를 위해서 뭐가 최선인지... 부모님은 어차피 죽을건데 왜 돈을 쓰냐 하시는데... 제가 미친거고 이성을 잃은건가요? 안락사 하면 왜 제가 얘를 죽이는 기분인거죠...
너무 마음이 아파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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