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야근을 달고 사는터라 솔직히 못 가겠거니 생각했는데요. 오늘 어쩌다보니 그나마 일찍 끝났네요.
불금인데 뭐할거냐는 직장 동료의 물음에 청계광장에 갈까 생각중이라 했더니, 왜 가냐며, 가봤자 시간 아깝다고 하더군요.
오유에서 본 많은 분들이라면 "그게 무슨 소리냐. 당신도 같이 뉴스를 보며 분노하지 않았냐. 내 뜻을 분명히 전해야 한다.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변하지 않는다. 가만히 있다가 또 이렇게 당할거냐.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책임지게 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등으로 역관광을 보내셨겠죠.
그런데 저는 "그래도..."라고 말끝을 흐렸어요. 저란 놈도 참 간사한게... 막상 시간이 나니까 집에 가서 쉬고 싶고, 지인들과 술 한잔 하고 싶기도 하더라구요.
'나 하나쯤 안가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오겠지' '난 혼자잖아. 혼자가서 뭐해' 라고 자기 합리화도 해봤어요.
잠시 망설였지만...갑니다.
'나 하나 쯤이야' '가봤자 바뀌는 건 없어' '그 시간에 다른걸 해 '라고 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받아칠 자신은 없네요. 다만 소심히 말하겠죠.
"그래도..."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건 해봐야겠네요.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게 고작이겠지만 누군가는 이런 저를 비웃겠지만 마음이 시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