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죽을때까지 평생 솔로부대원으로 지내자던.. 나의 베스트프렌드였던.. 한때나마 정말 믿음직스러웠던 녀석이.. 오늘 수줍은 얼굴로 과후배와 함께 손을 잡고 집에 가던걸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녀석..손을 싹싹 빌며 하는 말이.. 이제는 솔로부대에서 나오고 싶다고.. 이제 겨울도 다가오는데 따뜻한 여우목도리 걸치고 싶다고 미안하게 됐다면서 너도 꼭 제대했으면 좋겠다고 담에 술한잔 쏘겠다면서 그러고는 곧장 여후배한테로 가더군요.. 미처 부르르 떨리다 못해 용솟음치는 이 두주먹을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멍하니 친구 뒷모습만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 탈영은 죽음이라는것을 몸소 보여주려했지만 여후배와 다정하게 손을 맞잡은채 멀리 도망가는 저 모습이 왠지 측은하기도 해서(오히려 정신을 차릴틈이 없었다고나 할까) 그냥..고이 보내주었습니다.. 2004년 10월 15일 금요일 9시 45분쯤.. 그렇게 나의 베스트프랜드는 내곁을 떠나갔습니다.. 매정한 녀석.. 쥑일듯이.. 부러운녀석...;; 이 답답한 마음을 감출길이 없기에 여기 이렇게 오유에 글을 끄적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보내주었지만 내일.. 축하해주어야할지 아님 참았던 두주먹을 써야할지 참으로 난감하기 짝이없습니다.. 하아.. 겨울이 다가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