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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써보는 '레이드'
게시물ID : mabinogi_802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레이븐
추천 : 10/5
조회수 : 77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9/15 10:20:33
마비노기에 '레이드'가 생겼다(사실 나온지 좀 됬다)

간만에 대규모 컨텐츠가 생긴것이다

특히나 '전투'컨텐츠의 꽃이자 mmorpg의 끝판왕인 보스몹다굴 '레이드'가 생긴건 정말 획기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게 왠걸..

기대에 한참 못미치다못해 답답하기까지했고

그걸 몇일전 유명BJ를 모아놓고 '이컨텐츠는 망했소' 광고까지 했다 


필자는 마비노기는 초보지만 여타 게임류는 잡다하게 많이 취급했었고
수많은 레이드에서 엄청난 득템과 명예를 가졌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레이드를 몇게 꼽자면..

그래, 워크래프트3 유즈맵 '임파서블 보스'가 있겠다

이름 그대로 상당히 강력한 보스가 연달아 등장하는데

궁수 전사 도적 마법사 등등 식상한 클레스로

극악난이도의 보스를 잡는 유즈맵이었다

당시 인기도 꾀 있었는데 맵 완성도도 상당히 높고

그 끔찍한 난이도가 도전욕구를 자극했다

바닥에 마법진이라도 생기면은 그즉시 자리를 이동해야됬고

스킬도 마나의 압박으로 난사하기도 힘들었다

또 맵 전체공격이나 즉사패턴도있어서 무적기를 적절히 사용해야했다

딜러와 탱커 서포터등이 자기 맡은바 임무을 완벽히 수행해야만 끝을 볼수있는 대작이었다

또 레이드하면 뻐질수없는 게임중 하나가 와우, 월드오브워크래프 되시겠다

아주 레이드를 위한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할정도로

'만렙까지는 튜토리얼'이라고 불릴정도로

만렙 이후에 즐기는 레이드가 주력인 게임이다

아예 '인던'이라는 컨텐츠가 있어서

게임도중 신청하면 역활군 별로 탱커 힐러 딜러로 비슷한 플레이어끼리 매칭을 잡아줘서

언제 어디서든 즉시 레이드를 뛸수도 있고

길드원이나 친구들을 모아서 던전에 도전하여 

강대한 보스들에 맞서 던전을 공략하고 보스를 

 때려잡을 수 도 있다


 먼저 보스몹이 보이면  공대장(파티장)의 입은 바빠진다

 '누군 어디가주시고 누군 무슨스킬로 뭐 막아주시고 만약 이런상황이면 누구빼고 전부...'

보스에따라 패턴도 다르고 공략법도 다르기때문에 세세하게 지시후 마치 전쟁을 치르듯
침튀겨가며 작전을 지시하고 수행에 나간다

바닥에 마법이 깔리면 최대한 피하고

탱커가 적 스킬을 막아주고 힐러가 힐을 넣고 디버프를 헤제하고 딜러가 딜을 넣으며 적 공격을 피하고..

또 와우엔 물약이 매우 희귀하며 한번 죽으면 전투가 끝날때까지 딱히 부활시켜줄 방법이 없고
그렇다고 힐러를 많이 대려갈수도 없다

때문에 각자는 죽지않기위해 최선을 다해 적 보스를 공략해야되고
강한 적에 맞서 가진 스킬들을 총동원해야된다

그렇게 여럿이 한마음으로 보스를 잡으면 성취감도 있고 끈끈한 전우애도 느낄수있다


그런데..

마비노기에서의 레이드에선 잘 못느끼겠다

일단 탱커딜러힐러 구분이없는 '전부다하는' 마비 특성상 클래스 구분은 의미가 없다

모두가 딜러고 탱커다 (단, 파힐러는 따로 있지만.. 나중에 첨언하겠다)

모두 적 스킬을 맞으면 안되고 만약 맞더라도
버틸수 있어야된다

고로 탱커같은 단단한 몸빵은 필수다

딱히 탱커가 없고 알아서 체력관리해야되고 몸빵을 둘러야한다

그렇다고 단단하게만 구성할수없다

모든 유저가 딜이 되야된다(물론 힐러도)

또 힐링도  왠만하면 스스로 해결한다

H몇번만 누르면 풀피는 금방이고 나오석 풍선 펫 등등으로 자가부활도 가능하다


결국 '다같이 몰려가서 강한 보스를 때려잡는' 레이드지만 왠만하면 혼자 알아서 탱힐딜 다해줘야 1인분이 된다
다같이 싸우지만 혼자서 싸우는 샘이다

물론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수정에 갖힌다거나 영혼이 뽑히는 패턴도 있다만 딱히 팀워크를 필요로 한다기보다 그냥 툭 쳐주거나 공략을 알면 간단히 빠져나갈수있는 패턴이다


패턴이야기도 해보자
사도의 패턴은.. 참 가관이다

일단 칼휘두르기가 주무기다(설원학살자도 아니고..)
그냥 앞에다 칼을 휘두르는건데 막을수도 없고 대신 맞아줄수도 없고 그냥 다리사이로 피하거나
스킬로 멀리 뛰어가는 방법밖에 없다

또 공격범위도 상당히 애매해서 도저히 맞을거리가 아닌대도(충격파..?) 피격판정을 받아 날라가며(짜증x2) 가끔 랙때문에 휘두르지 않고 공격하기도 한다
또 보스는 겁나커서 화면밖으로 튀어나갈때가 많아 가뜩이나 3인칭이라 좁은 시아로 적 보스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매우 어렵다

그다음 패턴은 유성낙하

높이 올라가서 모든 플레이어에게 (거의 죽음에 가까운)강한 데미지를 입힌다 
공략방법은.. 방어력증가스킬로 그냥 '맞을수밖에' 없다
피할 방법도 대처할 시간도 없다
보스가 점프뛰는순간 방어증가스킬을 써야되고
조금이라도 머뭇하면 큰 데미지를 입는다(가뜩이나 랙도 많은데..)

또 가까스로 막는다고 해도 스킬랭크가 낮으면 막아도 상당히 아파서 스킬랭크가 높은 아군의 스킬을 같이 받아야하지만
적 공격패턴이 범위공격이라 뿔뿔히 흩어진상황에선 거의 힘들다

결국 힐러든 딜러든 그냥 몸으로 버텨야된다

스펙이 안되는유저는? 무슨짓을해도 피할수없으니 그냥 맞아야된다 

다음 패턴은 중독패턴이다

'무작위' 유저에게 독을 거는데 뭉쳐있으면 데이미가 더욱 커진다
때문에 독에 걸렸다면 각자 흩어져야되는데 흩어지면 이어지는 유성낙하를 혼자 막아야된다

또 데미지도 만만치 않아서 흩어진다고 해도 산다는 보장이 확실한게 아닌데다가 피할 방법이없으니 이또한 몸으로 버텨야된다

다음패턴은 수정감옥이다
무작위 아군을 수정에 가두며 다른 아군이 수정을 부숴줄때까지 멈춰있는다
역시 피할수없으며 무작위기때문에 아군과 떨어져있다가 걸리면 도움을 받기 힘들다

그뒤로는 랙걸려서 꽉진 주먹위에 멀뚱히 서있을때가 많은 집어던지기 패턴과

맬쇽이라는 우연히 발견한 제작의도와 다른 공략법이 아니면 수행하기 힘든 영혼뽑기 패턴이있다
무작위 한명의 영혼이 뽑혀서 보스에게로 다가가는데 투명하고 빠르기때문에 전사가 걸어가서 때려막는거나 마법을 연사하긴 힘들고 슈터가 공격해서 움직임을 막거나 멜쇽을 쓸수밖에없다

만일 하나의 영혼이라도 놓치면 즉사
어떻게 해볼방법이 없고 만약 걸린다면 아군이 잘 대처해주길 믿는수밖에없다

결론적으로 사도의 모든 패턴은

"몸으로 스킬 다 맞아가며 버티고 체없으면 물약빨고 우르르 몰려가서 무한클릭으로 다굴을 놓다가 느린 걸음으로 다시 흩어졌다가 다시 모였다가"를 반복하는셈인데

이속도 느리고 적은 날려보내는 범위공격이 주력 공격이라 뭉쳐있기도 힘들고 만약 뭉쳐도 독패턴으로 흩어져야하고 또 유성낙하를 막기위해 뭉쳐야하고..
말뚝딜은 힘들고 빠르게 반복되는 공격에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만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아니면 걍 맞아가면서 딜하던가(제일 좋음)

또 공격을 쉬지않고 몰아치는 주제에 체력은 쓸때없이 많고
심지어 랙때문에 체력게이지가 들쑥날쑥하기때문에 얼마나 때리고있는지 딜은 잘 들어가고 있는지 알기도 어렵다(처음 봤을땐 피 회복하는둘..)
특히 빨피때 부터는 아예 0%에서 멈춰버려
당췌 이놈이 언제죽는건지 알수없다 그냥 계속 때리는수밖에

결국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다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냥 쎈몹 따라다니며 열심히 클릭질할거면
용레이드랑(레이드라 부를수도없지만..) 뭐가 다른가


그럼 무엇이 문제점인가 짚어보자

가장 큰 문제점은 클래스의 부재이다

레이드는 기본적으로 탱 힐 딜 셋으로 나눠져있고
각자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면서 호흡을 맞추는게 대부분인데
마비레이드는 딱히 클래스 구분이없어서
(애당초 '대신 맞아주는' 탱커가 없고 적 스킬도 전부다 광역기이다)
 탱힐딜을 왠만큼 혼자 다 수행해야한다

때문에 다같이 호흡을 맞춘다기보다 각자 알아서 잘해야한다

협동을 위한 레이드에서 각자살아남아 각자 딜하고 알아서 체력체우고 가끔 협동해주고..

지극히 개인적이다


또 다음문젠 피할수없는 적 공격이다

칼휘두르는거 외에는 그냥 전부 '맞아서 버텨야'한다
(앞서 말했듯 칼 피하기도 정말어렵다) 

앞으로 구르는 '회피'는 거리도 짧고 속도도 느리기때문에 전혀 쓸모가 없고 슈팅러쉬가 이동거리가 제법 되기때문에 제일 쓸만한 회피기다
(공격스킬이 제일 좋은 회피기라니..)

또는 '방어력증가'라는 스킬로 막아야되는데
무적기기가 아니라 좀더잘버티게 해주는 스킬이고 이마저도 고 스펙이 요구된다

결국 적이 뭘 하든 피할생각보다 막고 버티고 물약마실 생각을 해야한다


그렇기때문에 전체적인 레이드는 용잡는것처럼

우르르 몰려가서 무한클릭으로 무작정 때리고
적이 스킬쓰면 걍 맞고 물약마시고 다시 무작정때리고맞고때리고맞는
무식한 패싸움만 있을뿐이다

물론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정확한 공략이 요구되긴하지만 
회피보단 맞고버티기, 뭉치기도 흩어지기도 힘든 답답한 이속과 말도안되는 공격범위등은
벗어날수 없다

결국 패싸움수준인 레이드에선 재미를 느끼기 어렵고
협동보단 알아서 잘해야하는 임무수행은 
다같이 싸우자 라기보다 혼자하기힘드니 같이때리자 수준이다


그렇기에 사도 레이드는 바뀔점이 많고 명확하다

사도의 행동도 바뀌어야한다 
 
동해번쩍 서해번쩍 이곳저곳을 점프하면서
뽈뽈 거리며 걸어다니는 유저를 전부 괴롭히는것보다
육중하게 걸어다니는게 때리기도 피하기고 패턴에  대처하기도 쉽고 재미도있다
정신없이 두들겨맞고 어디선가 나타난 칼에맞고 튕겨날라가는 유저 멘탈을 부수지고 않는다

그리고 제일 시급한게 클래스의 구분이다
특히 탱커가 제일 필요하다 

 모든 유저가 스킬에 전부얻어맞고 알아서 버티는건 협동심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탱커가 따로 있어서 적의 공격을 대신맞거나
튕겨져날라가는 상태이상을 막아주면 맞는사람이나 보호받는 사람이나 만족감이 있다
 
또 방어력을 올려줄뿐인 무식한 스킬보다
전방의 공격을 막아준다거나 상태이상을 버티는
물팅같은 스킬이 더 낫지않을까 싶다 


그다음으로는 적 공격이 논타겟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리고 범위공격은 삭제해라!)
당췌 무슨생각으로 대부분의 공격을 타겟팅으로 만든지 모르겠다
피할수없는 공격과 '피해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는 공략은
맞고 버틸수있는 탱킹을 모두에게 요구하고있기때문에 더더욱 레이드의 개인화를 부추기고있다

힐러도 딜러도 일단은 방어증가스킬을 일정수준으로 올려야되고 그렇게되면 상대적으로 공격스킬은 묻혀지게된다
가뜩이나 발동이 느려서 안쓰는 공격스킬인데
그거 찍을여유가 없다

만약 적 공격이 논타겟팅이고
탱커가 있다면 딜러는 뎀딜스킬을
힐러는 보조스킬을 찍어도 된다

어차피 주력데미지는 탱커가 맞을꺼고
적 스킬이야 바닥만 잘보고 손만 잘보고 피하면 되니까 (물론 범위공격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데미지를 넣을 여유도 있고 스킬을 쏟아부을수도 있다

 힐러도 멀뚱히 서서 덮어두고 전체힐만 연타할게 아니라 탱커에게 계속 힐을 넣어주면서 
미처 스킬을 못피한 딜러 체력도 관리해주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게되는거다 

이렇게 새분화된 클래스는 각자의 임무를 부여하고 그 임무에 충실할수있게 해주므로 파티간 협력심과 성취감에 큰 도움을 줄수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물약의 사용이다
지금처럼 '회피보다 맞고버티는'식이라면 어쩔수없이 물약을 무한흡입해야하고
이점은 레이드의 긴장감을 대폭 떨어뜨린다

어쩌다 스킬 제대로 맞고 데들이뜨면 재빨리 완회포 하나 마시면 풀피가된다
유성낙하 맞아서 반피가 되면 H를 연타한다
풀피가된다
음? 강한 적에 맞서 고도의 컨트롤이 중요한게 아니라 많은 물약이 더 중요한건가
물론 포션중독때문에 덮어두고 마실순없지만
뭐 안될것도 없다
그리고 만약 죽어도 누군가가 살려주면 되니까 큰 걱정도없다
때문에 전투에 긴장감이 없다
그래서 타 게임에선 물약이 아에 없거나
레이드시 물약의 기능을 많이 줄이는 경우가 많다


그럼 요약하자면 필자가 생각하는 개선안은 이거다

제일시급한 적 패턴의 논타겟팅화, 단일딜링화이다
모든 유저가 몸으로 맞고 버티는 단순무식한 패턴은 재미를 반감시킨다

그다음은 탱커의 존재
단순히 방어력을 올리는스킬보다 적 공격으로부터 아군을 지키는 스킬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모든 유저의 체력은 그대로지만 탱커의 체력을 10배로 한다던지 방어력을 늘린다던지
혹은 거대화하는 방법으로 파티의 선두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한다면 좋을것같다

 그다음는 보스몹의 이동방법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유저 전체를 농락하기보다
유저와 마찬가지로 뚜벅뚜벅 걸어다니며 스킬을 사용하여 유저가 적 위치를 쉽게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처도 내리기 쉽게하고 또 랙도 줄여서 명확한 전투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물약의 삭제로(레이드에서만) 힐러의 존재가 부각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대로 전체적인 밸런스를 총괄하는게 힐러의 역활로써 중요한데
지금의 전체공격패턴은 힐러의 멍때이이고 전체힐만 연타하는 재미없는 상황을 만든다
좀더 힐러의 임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적 스킬이 논타겟팅이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만약 위개편대로 진행되면
좀더 세분화된 임무가 부여되 각자 맡은 역활을 성실히 수행하여 '같이잡자'보다 '힘을 모아서 잡자' 라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레이드 본연의 취지에 맞는 '협동플레이'가 더 빛을 발할것이라 생각한다

  
이상으로 다년간 여러 게임을 돌아다니며 겪은 레이드에 대해 길고 지루한 글을 마치고자한다

모바일로 한땀한땀 적어서 오타도 많고 퇴고도 안된 점 사과드리며

지적사항이나 자신과 의견이 다르신 분들은 덧글로 질책해주시면 최대한 성실히 답변해드릴것 을 약속한다

이만 글을 줄이며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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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 레이드 재미없다
2. 논타겟팅 클래스구분 사도개편
3. 탱커! 탱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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