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영아 안녕 나를 카톡 차단하고 내 번호를 스팸으로 지정해놓은거 알아.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오유에 글을 써.
넌 이 글을 볼 수 없을꺼야. 넌 오유를 하지 않으니깐..
혹시라도 너와 날 아는 사람이 이 글을 본다면 너에게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이미 돌아서버린 너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을까..
너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거 알아. 듣고 싶지 않았는데 들리더라. 가슴은 조금 쓰리지만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생각나고 날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했으면 좋겠어.
나 착한 사람 아니란 거 너가 잘 알꺼야. 멀리서 너가 행복하길 바라고 기도하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은 못하겠어 아니 안해. 안할거고. 너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지내지 못했으면
좋겠어. 나쁜 놈이지. 알아. 근데 착한 놈으로 남고 평생을 후회하고 싶지 않아. 널 내 곁에 두고 싶어.
지켜주고 싶고 웃게 해주고 같이 울어주고 싶어.
너가 싫어하는 술을 마시고 술집에서 시비가 붙었지. 뒷통수를 플라스틱 박스로 맞아서 난 그대로 기절했고
26이라는 나이에 중환자실을 들락날락하며 너와
이별을 할 뻔했지. 뇌를 다친 내가 널 기억 못할까봐 마음 졸였다는 너..얼마나 나만큼 힘들었을까...근데 내가 정신을
차리고 사랑하는 소영이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너..고마워. 그 때 내 옆에 있어줘서. 넌 아니라고 하지만
그 때 너가 내 곁에 없었다면 이렇게 널 그리워하고 있을 수도 없을꺼야. 늦었지만 고마워.
그리고 미안하단 말 밖에 못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하지만 사랑해. 널 잊지 못하겠어.
나에게 돌아와줘. 부탁해. 사랑해 소영아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