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돈 쓰는 문제에 대해서 갑자기 궁금해지는게 있는데 만일 본인이 좋아하시거나 사귀는 여자친구분이 외모가 좋고 잘 꾸미고 다니는 경우(뭐 거의 모든 남자분들이 좋아하시죠) 그래서 그런 면이 좋아서 사귀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그런 면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경우, 그런 경우에도 남자분들은 여자분이 데이트 비용의 절반 가까이 분담하길 원하시나요?
저의 경우는 외모도 그저 그렇고 잘 꾸미는 것과도 거리가 먼데, 그래도 필요할 떄가 있어서 정말 뭐하나 좀 꾸며볼려면 들어가는 비용이 후덜덜하더라구요. 그나마 내세울건 피부밖에없어서 피부만이라도 조금 신경쓰는데 , 그래봤자 수십만 비싼화장품이라던가 피부관리실을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꾸준히 신경쓰고 너무 싼 화장품 안쓰고 화장법 고민 정도만 하는데도 제법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이 들어가더라구요. 근데 거기에 헤어나 옷, 악세서리 등까지 신경을 많이 쓴다면... 정말 엄청난 비용이 필요할것 같거든요.
물론 '내 여자친구는 예쁜데다가 싼 옷으로도 세련되게 입을 줄 안다.'는 희망사항들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사실 그런 여성분 드문데다가, 싼 옷으로 센스입게 입는다는게... 글쎄요, 이게 20대 초반까지는 가능해도 그 이후부터는 과연 가능한건지 모르겠어요. 같은 미니스커트여도 확실히 소재나 디테일에 따라서 미니스커트임에도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반면, 그야말로 속된 말로 싸보이거나 야하게 보일 수도 있는 큰 차이를 나이가 들면서 더 확실히 느끼거든요. 만일 저렴하게도 충분히 멋스럽게 입으려면 아마 옷사고 입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겁니다. 수시로 코디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보세집에서 알짜배기를 찾기 위해서 엄청난 수고를 들여야 하니까요. 이런 여성의 경우는 오히려 쇼핑하는데 바빠서 연애할 시간도 없어요.
실제로 평소 잘 꾸미고 잘 입는 여자분들과 옷 한번 사러 가시면 가격이 엄청나단 것을 느끼실 수 있을텐데... 혹시 내 여자친구가 잘 꾸며서 좋고 또 계속 그랬으면 좋겠지만 거기에 드는 비용과 데이트비용은 별개다! 라고 생각하시는지... 솔직히 궁금합니다. 길거리 가면 평범한 남자친구분과 팔짱끼고 예쁘게 차려입으신 여자분들(물론 예쁘고 화려한 여자친구를 둔 남자분들이야 당연 어떤 남자분들보다 표정이 싱글벙글~) 위아래 훑어보면 진짜 견적이 어마어마한것 같던데... 그 분들은 죄다 부잣집 따님, 아드님이신걸까요. 비슷한 경제사정이라면 정말 외모에도 투자 많이 하시고 데이트비용도 거의 반반 부담하시고... 그게 가능한지 궁금하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남자라면, '데이트 비용은 내가 낼테니, 넌 예쁘게 하고 나와서 날 흐뭇하게만 해줘라.'라고 생각하는게 오히려 양심적이라고 보는데... 뭐 제가 그런 예쁜 여자도, 그런 여자를 사귄 남자는 더더욱 되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모든건 기회비용이 따르기 때문에 연애에도 그런게 없지 않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욕심을 현실적으로 맞추면 의외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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