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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넛 제대했네요@!!!!~~
게시물ID : humorbest_80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과자골전국구
추천 : 54
조회수 : 4317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1/22 21:28:46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1/22 20:37:56
2년 전 마지막 콘서트 ‘지킬 건 지킨다’를 뒤로 하고 멤버 전원이 군대에 입대했던 크라잉넛이 제대기념 콘서트 ‘come back show!’로 다시 팬들에게 돌아왔다. 콘서트 준비와 팬들과의 만남에 한껏 들떠 있는 개구쟁이 다섯 멤버들이 미디어다음 독자들에게 제대 인사를 전했다.

제대를 앞두고 휴가를 나온 크라잉넛 멤버들과 만났다. 짧은 머리카락이 그들의 신분을 말해주었지만 장난끼 가득한 표정만은 입대 전 그대로 였다.


철든 개구쟁이들. 자유와 개성 존중하면서도 평화롭고 모범적
“군대 갔다와서 좋은 점은 술 친구들과 얘기할 거리가 많아졌다는 것”
크라잉넛을 그저 ‘천진난만하고 철이 없는 음악하는 친구들’로 생각했던 기성 세대들은 이제 이 다섯 뮤지션에 대한 평가를 달리해야 할 듯 싶다.

크라잉넛은 2002년 도입된 동반입대 제도의 첫 대상자로 동년배 멤버 넷이 동시에 군악대에 입대했다. 사회 지도층과 유명 연예인의 병역 비리에 실망을 느끼던 대중들에게 크라잉넛의 ‘기행’은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개구쟁이, 악동의 이미지를 가진 그들이 유승준도 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청년’의 면모를 보여 준 것.

2년의 군복무 기간 동안에는 분명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열정이 가득한 무대, 열광적인 팬들의 환호, 언제든 노래 부르고 곡을 만들 수 있는 자유까지. 이들은 그러나 이구동성으로 “지난 2년 동안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다”고 말한다. 남들 다 가는 군대에 간 것 뿐인데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특별하게 평가하는 시선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투다.

“군복무 때문에 음악 활동에 지장을 받았다는 얘기는 다 핑계 같아요. 사람은 다 적응하게 돼 있거든요. 저희들은 오히려 군악대에 입대해서 새로운 악기와 음악도 많이 배웠고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졌어요. 우리와는 다른 음악을 하는 친구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죠.”
“크라잉넛이 펑크 록밴드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숙한, 때로는 보수적인 가치관도 드러낸다.

“나라를 유지하려면 그런 단체도 있어야 되는 것 아니예요? 먹여주고 재워주고 얼마나 좋은 데요. 우리는 우익 단체예요. (웃음) 군대에 있으면서 사회를 보는 시선이 특별히 바뀐 것은 아니예요. 다만 ‘한 번쯤 가 볼만한 곳이구나’라는 생각은 들어요. 훈련소 때는 아주 힘들었지만 다 적응하고 이겨내기 나름인 것 같아요. ”
예술인 특유의 겉 멋을 배제한 자연스러움과 겸손함, 낙천성과 평화로운 여유 등은 다섯 멤버 모두에게서 느껴지는 공통적인 인상이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지금껏 한 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는 ‘불알친구’들이다. 코흘리개 유치원 시절부터 나이 30이 된 지금까지 한결 같은 우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했다. 의리로 뭉쳐 음악을 하던 무명 밴드들이 유명세를 얻으면서 부와 명예, 그리고 음악적 지향점을 놓고 갈등하다 결국에는 결별하는 사례를 숱하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크라잉넛 매니저는 “어릴 적 친구들이 밴드의 성공 이후에도 계속 함께 가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냥 너무 친하게 지내지 않는 게 오래갈 수 있는 비결인 것 같아요. 너무 친한 건 ‘저질’이에요.(웃음) 물론 우리도 생각이 다를 때가 많고 어릴 적에 주먹 다짐하면서 싸우기도 하고 그랬어요. 지금은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서 너무 편안해진 거죠. 음악은 다양할수록 좋은 거니까 서로의 개정을 인정해주면서 해요. 돈을 못 벌어 힘들 때도 있었지만 부모님이랑 함께 살아 큰 경제적 부담도 없었고, 다들 돈 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성격이라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
모두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경제적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행복한 배짱이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들도 음악을 '업'으로 삼으면서 적지 않은 성장통을 겪어야 했다.

“부모님을 잘 만나서 못 먹고 못 입는 고생을 한 적은 없어요. 다만 음악을 선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약간은 모험이었죠. 불확실성에 대해 고민하고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하는 시련은 있었죠.”

크라잉넛은 누구?
록의 기교주의, 마초성 배제, '조선펑크' 창시
쌍둥이 형제 지간인 이상면(기타)와 이상혁(드럼). 박윤식(보컬, 기타), 한경록(베이스) 그리고 김인수(아코디언, 키보드)로 구성된 크라잉넛은 국내 앨범 ‘our nation vol. 1’에 수록된 ‘말달리자’가 록 매니아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서서히 스타로 부상했다.

10년 전 홍대 앞 클럽 드럭에서 공연을 시작한 이들은 그 후 전국각지를 ‘말 달리듯’ 질주했다. 인디밴드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들은 펑크 록을 국산화해 스스로 ‘조선펑크’의 창시자가 됐다.

이들의 음악은 ‘건즈 앤 로지즈',‘잉위 맘스틴’, ‘메탈리카’ 등으로 대변되는 록 음악의 기교주의를 지양한다. 기존의 록음악이 무겁고 심각하고 마초적 공격성의 극치를 추구했다면 이들은 가벼운 풍자와 비판을 담은 모던하면서도 편안한 음악을 선보인다. 평화와 여유를 사랑한다는 그들은 펑크 록커로서 자의식을 드러내거나 음악 산업계에 풍자와 비판을 들이대면서도 폭력적이지는 않다. 무거운 자의식에서 탈출한 이들의 음악은 듣는 이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유머와 치기어리지만 공감을 주는 가사로 무장해 록 매니아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킬 것은 지킨다’는 모토에서도 알 수 있듯 이들은 아티스트로서의 본분을 지키며 연예 비즈니스의 굴레에서 한 발짝 몸을 빼고 있다. 요즘 대중 음악계에 대해서도 뼈 있는 한 마디를 잊지 않는다.

“TV 권력에 음악 산업이 종속되고 공연 문화 시장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음악을 하기 전에 연예 프로그램에 나와 떠들고 웃겨야 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욕하면서도 시스템에 도전하기보다는 그저 편승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어요. 물론 연예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되지만 생각이 다르다면 행동도 달라져야죠. 입으로는 시스템을 탓하면서 한편으로는 따라가는 것은 모순이죠. TV에 나오지 않으면 음악을 알릴 수 없다는 딜레마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저렇게까지 해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팬들과의 재회 콘서트, 환상적인 록앤롤 파티로 꾸밀 터”
군복무 기간에도 군악대에서 활동하며 가끔씩 공연을 하기도 했지만 '실력이 예전 같지 않을까, 그 동안 팬들이 우리를 잊은 것은 아닐까' 아주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긴장과 불안만큼 멤버들 모두 콘서트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러나 그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0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동안에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펑키한 매력을 한 껏 뽐낸 그들의 차림새는 ‘복학생’ 이미지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갓 데뷔한 신인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신선한 감각은 여전하다.

“나름대로 군대 제대하고 복학생 같은 스타일 안 되려고 무진장 노력하고 있거든요. 제대 기념 콘서트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26일 올림픽 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특히 기존 공연에서는 체험할 수 없었던 록앤롤 파티로 진행된다는 점이 새롭다. 록앤롤 DJ가 진행하는 흥겨운 음악과 퍼포먼스로 무대 전환 시간에도 파티장에 들어온 듯한 흥겨움을 선사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욕심이다. 이들이 준비한 보너스는 하나 더 있다. 군대에서 작업한 따끈따근한 신곡도 콘서트 무대에서 처음 선보인다고 하니 크라잉넛 매니아들에게는 더 할 수 없는 선물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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