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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하기에 자살하고 싶다
게시물ID : gomin_802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Vsa
추천 : 1
조회수 : 13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8/12 21:48:01
적당히 가난 한 집에서 태어나
아끼는 법을 배웠고
물만 먹어도 몇일은 산다는 것도 안다
미술을 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

집 사정이 좀 풀려서 대학은 갈 수 있었다
물론 학교 다니면서 야간 피씨발 알바를 했었다
한학기 다니고 휴학하고
또 다니고 휴학하고 군대가고
나와서 일년간 일하면서 돈 모으고
우여곡절이 참 많은 삶이다

그러다가 이래저래 일을 하고 살아간다
작지만 월급을 받고 먹고 살만하다
집에 돈도 좀 드리고 조금이지만 저축도 한다

그래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런데 너무 막막하다
미래가 보이지가 않는다
이 일은 내가 하고 싶은게 맞는지
난 정의롭게 바르게 살고 있는지

미래에 나는 내 처자식을 먹여 살릴 수 있을지
홀로 서야할 나이가 된 나는 막막함에 치가떨린다

차라리 평생 혼자사는게 덜 막막할것 같다
하나씩 포기하게 된다

포기하면 편해라는 말처럼
포기하면 편할까 생각이 든다

여자친구를 만들 용기도 나지 않는다
학생때는 무모한 도전도 참 많이 했는데

너무 막막하다
뭘 해야 할지 갈피조차 미래조차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다는게
삶까지도 포기하고 싶게 만든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던 날
켜지는 가로등불이 막막해보이던 날
혀가 자꾸 차갑다

한 숨 자야지 자고 일어나면
조금은 괜찮겠지 혀로 입안을 쑤셔본다
괜찮을거다 할 수 있을거다
죽는다는 생각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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