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인님 두 냥을 모시고 사는 여집사에요

어제 저희 집 가을님(삼색이/중성화X)이 집을 나가서 남의 집 지붕에 길냥이랑 나란히 앉아있다가 왔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방금 철조망 흔들리는 소리가 나길래 밖에 나가보니 가을이는 창문에 걸쳐 앉아있고 길냥이는 담벼락에 앉아있더라구요(평소에는 서로 우우웅대고 싸우려고 하고 그랬는데 둘다 발정기라그런가 애기 목소리 내고 서로 쳐다보고있더라구요)
그거보고 다급하게 페트병 잘라서 깨끗한 물 담고 집에 쌓여있는 캔 하나 챙겨서 나왔어요!

며칠 전 비오는 날 외출하는데 비 쫄딱맞고 집 앞에 기웃거리길래 간식 줬더니 도망가서 이번에도 갈까 걱정했는데 이번엔 살짝 뒷걸음질만 치더라구요
그래서 좀 거리두고 근처에 참치캔을 주니 잘 못 먹고 발 넣어서 휘젓길래 전에 도시락 만들려고 산 꼬치?이쑤시개?같은걸 후다닥 가지고 나와서 휘젓휘젓 해줬어요
그랬더니 잘 먹더라구요
조심히 쓰담쓰담했더니 가만히 있고ㅎㅎ(다른 길냥이들은 멀리서만 챙겨줬는데 감동ㅜㅜ) 
지금은 참치 캔 거의 다 비우고 집 앞 계단에 앉아있네요
물은 안마셔서 근처에 두고 집에 왔어요

후..필력도 없는데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였네요
사진이나 투척하고 갈게요 그럼 다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