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버지 못 뵌지 10년째.
게시물ID : freeboard_8024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thrandir
추천 : 0
조회수 : 2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11 16:11:47
생각해보니 벌써 돌아가신지 10년이나 되었네요.

같이 소주 한 잔 한적도 별로 없는데,

이상적인 아버지는 아니셨지만, 나름 식구들에게 열심히 하시는 편이었고,

나이먹고 객관적으로 돌이켜보면, 그리 훌륭한 아버지는 아니셨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이라기 보다 좋은 사람에 더 가까운 분이셨어요.

자식들은 공부하느라 집에 없고 부모님은 일하시느라 집에 안계시는

그런 어렵게 사는 집안이었지만, 그래서 부모자식 사이에 대단한 추억은 없지만,

체격 좋던 아버지께서 나날이 병약해져가는 모습을 옆에서 보던 기억은 그리 좋진 않지만

그래도 가장 마지막에 기억나는 얼굴은 살이 다 빠져서 퀭하게 말라버린 얼굴뿐이네요.

//

그나마 위안인건, 

내 얼굴이 아버지 얼굴과 엄청 비슷해서(내가 조금 더 잘생기긴 했지만 - 찡긋-)

가끔 세수하다말고 멍하니 거울을 보고 있으면 아주 조금 위안이 되긴 합니다.

이번 돌아오는 기일엔

삼겹살 굽고 소주 올려서 제사 지내야겠네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