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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단편) '신'에 대한 새로운 접근
게시물ID : panic_802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계테마기행
추천 : 3
조회수 : 132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30 19: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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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과거 가톨릭이 집권하고 있던 시기부터 오늘날까지, '신'이라는 존재는 과연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서 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신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신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신을 만날 수 있는가? 반대로, 신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등등의 다양한 질문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찰해 왔다. 하지만 '신'이라는 존재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는 조금은 다르게 존재한다.

 때는 우주가 만들어진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무것도 없던 무의 공간. 카오스라고 부르는 그 공간, 어찌 보면 아무것도 없지만 그것이 곧 '완벽' 일지도, 혹은 가장 '불완벽' 일지도  알 수 없는 그 공간이 억만급의 세월을 지배하다가, 그 공간 어딘가에 티끌보다 작은 균열이 생기게 된다. 맨 처음의 그 공간은 매우 미세했다. 
하지만 이 조그마한 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카오스에게 대항이라도 하듯 말이다. 결국 이 균열을 중심으로 미래의 인간들이 '빅 뱅'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그 공간을 '우주'라고 부르게 되었다.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미쳐 다 소실되지 않은 카오스의 조각들과, 거대한 폭발의 잔여물들은 그 우주 공간 속에 갇혀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폭발 속에 남겨진 조그마한 불씨 가운데, 다른 불씨들보다 유난히 작은 불씨 하나가 있었다. 그 불씨 역시 빅 뱅 가운데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우주라는 공간 안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우주의 모습은 무질서와 혼돈이 지배하던 카오스와는 다르게 매우 균형잡혀 있었고, 거대하게 살아 숨쉬고 있었다. 마치 우주 자체가 살아있는 생명체 같았다.
 미래의 과학자들은 그 가운데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불씨의 주변에 떨어진 카오스의 조그마한 파편들이 불씨의 주위를 일정한 속도로 돌고 있었다. 이것을 미래의 인간들은 '태양계'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조그마한 불씨를 '태양'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 파편들 중에 유독 재미있는 파편이 있었다. 태양과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태양의 열기가 적당히 닿았으며, 태양의 빛 역시 알맞은 세기로 그 파편을 비추었다. 이 가운데서 그 파편 가운데에는 새로운 존재. '생명'이라는 것이 탄생하게 된다. 

생명들은 각 생명마다 하고 싶은 대로 자신을 발전시켜 나갔다. 
어떤 생명은 땅에 뿌리를 내려 파편의 에너지를 흡수하며 위로 뻗어나가는 '식물'이 되었고, 어떤 생명은 다른 생명들의 에너지를 흡수하며 자라나는 '동물'이 되었다. 
물론 동물과 식물 역시 다른 형태로 자라났고, 번식하게 되었다.
  글로 다 담을 수 없는 무수한 형태의 생명 가운데  특이한 형태의 생명이 있었다. 그 생명은 동물로서, 자신들의 생명 에너지를 동물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체형인 뼈, 근육, 살갖, 소화기관, 호흡기관, 뇌 등등의 각종 기관들을 최소화시키는 반면, '뇌'라는 기관에 자신들의 생명 에너지 대부분을 투자했다. 그래서 그 생명은 재빨리 달릴 수 있는 다리도 없었고, 강한 뿔이나 이빨 또한 없었다. 
 그 생명은 나중에 '인간' 이라고 자신들을 표현했다.
 
 인간은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뇌에 투자한 만큼 지성을 개발시켜 가장 기초적인 포식자로부터 피하는 것, 먹는 것, 자는 것 등등 자연으로부터 살아남는 것을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뇌에 투자한 생명 에너지를 이용해 자신들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 결과 인간들은 포식자들을 물리치고, 잡아 죽였으며, 그것들을 식량으로 삼을 수 있게 된 것 뿐 아니라 초식동물들을 길러 그것으로 안정적인 생명 유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식물을 길러 '농사' 라는 방법으로 식량을 끊임없이 창출해내며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고착시켜나갔다.

 농사를 기점으로 인간들은 자연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건물을 짓고, 자신들의 거점을 늘려가며 결국 바다와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한 파편의 모든 면적을 '국가'라는 개념으로 통치하며 다스렸으며, 문명의 발전 역시 빠르게 진행되었다.


 이제 인간들은 식량에 연연하지 않았다. 자연의 위협을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뇌를 중심으로 생명 에너지는 여전히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 에너지로 인간들은 '창조'를 시작했다. 이는 어찌 보면 매우 혁신적이고 위대한 것이었다. 바로 '신'을 창조한 것이다.
인간들은 그들이 발전하기 시작한 단계부터 이 창조를 시작했었다. 토테미즘, 애니미즘 등등이라고 부르는 '신'을 부르짖은 것이다. 뇌에서 발산된 이 생명 에너지는 파편을 빠져나가고 우주를 빠져나가 카오스에 도달해 조금씩 조금씩 뭉쳐지고 있었다.

 미세한 양이었지만 그것은 꾸준한 세월을 거쳐 결국 카오스 안에 조그마한 균열을 만드는 것에 성공한다. 이 균열은 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확산되어 카오스 안에 폭발을 일으켰고, '영계'라고 부르는 공간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영계는 인간들의 생명 에너지로 창출된 공간이다. 그 공간에 남은 생명 에너지는 다시 하나로 뭉쳐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생명 에너지는 인간과 매우 흡사한 형태로 뭉쳐졌으며, 그것이 '신'이 되었다.
영계와 우주는 거리로는 엄청난 거리가 되지만, 서로의 생명 에너지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에 육신을 벗는다면 영계로 가는 것은 매우 빨랐다. 그래서 인간들은 영계를 '사후세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 이 '신'에 대해서 조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신은 인간들의 생명 에너지가 모여 만들어진 존재였다. 즉, 생명 그 자체였다. 처음 만들어졌을때의 신은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인간들의 생명 에너지에 기록된 데이터에 의하면, 자신은 스스로 존재하였고, 우주 만물을 창조한 존재였기 때문에 그 데이터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능력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행동을 제한하는 육체가 없었을 뿐더러 생명 그 자체였기 때문에 무한한 능력이 있었다. 신은 그 능력으로 영계를 꾸며나가기 시작했다. 천사들을 만들고, 신의 영역인 '천국'을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천국이 어느덧 영계의 반을 차지할 무렵, 신은 자신이 알지 못했던 것을 보았다.
인간들의 생명 에너지가 악한 생각으로 변질되어 악한 생명 에너지, 줄여서 '악'이라고 부르는 또다른 생명 에너지의 결합체인 '악마' 또는 '마귀' 또는 '사단' 이라는 존재가 영계의 반대편에서 자신의 나라인 '지옥'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영계의 절반 지점에서 신과 악마는 만났다.
서로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신은 선이고 악마는 악이였다. 결국 둘은 천사와 마귀들 사이의 끝없는 전쟁을 치르게 되고 이 전쟁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신과 악마의 만남이 의미없는 것은 아니었다. 
우주의 지구라고 부르는 파편에 있던 인간들은 죽으면 생명의 상태에서 생명 에너지가 빠져버린 '영혼'의 상태가 되었는데, 카오스가 존재하던 시절에는 카오스로 빨려들어가 결국 사라져버리는 '무'가 되어버렸지만, 영계가 생긴 순간부터는 우주와 영계 사이의 경계에 끼어 비좁은 공간에서 엉겨붙어 있었는데, 신과 악마는 영계 중간 지점, 천국과 지옥의 국경에 우주와 통하는 문을 열었다. 그리고 우주에서 온 영혼들을 신의 편과 악마의 편으로 나누었다. 선이 더 많은 영혼은 신의 편, 악이 더 많은 영혼은 악마의 편에 서서 그곳에서 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지금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다가 제 생각을 너무 넓혀버렸네요! 단순히 제 상상력에서 비롯된 것이오니 종교가 있으신 분들은 이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시길 바래요 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필자의 뉴런들의 활발한 움직임.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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