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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그림주의) 좀전에 있었던 일 ㅠㅠ
게시물ID : panic_802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반육십소녀
추천 : 13
조회수 : 3082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5/31 02:49:49
별로 안무서울수도 있어요. 제가 워낙에 겁이 너무 많아서.. ㅠㅠ
아직도 다리가 후덜덜 거리고 자꾸 생각나서 잠이 안오네요.
글재주가 전혀없어요 이해좀요 ㅠㅠ
 
오늘 집에서 방콕 하다가 저녁때 동네친구가 치킨먹자고 연락이 와서 나갔어요.
옆동네가서 치킨먹고 나오는데 소화도 안되고 주말인데 뭔가 그냥 집가기 아쉬웠는데
친구가 갑자기 제부도로 드라이브 가자고 하더군요.
평소에도 그친구와 급 바다보러 드라이브 자주가기 때문에 콜! 했지요 (30~40분거리라..)
 
수원은 안그랬는데 화성지나고 제부도부근 다와갈수록 안개가 너무 자욱...
천천히 서행하면서 갈정도로 앞이 너무 뿌애서 왠지 으시시 하더군요.. 건물도 다 불꺼져있고 차도없고.. 9~10시쯤이였는데 ㅜ
(아시는분은 아시다시피 제부도 가는길이 한적한 시골길이 많지요..)
막상 횟집거리쪽 앞바다 가니까 주말이라 횟집들도 환하고 사람들도많아서 안심했어요.
심한 안개때문에 바다가 하나도 안보였지만.. ㅠㅠ 산책도 하고 사람들 구경도 하고..
 
너무 추워서 집에 가자고 하고 다시 차에 탔지요. 근데 막 제부도섬 벗어나자마자 친구가 직진(수원방향)이 아닌
다른 시골길로 들어가더군요 이쪽으로 한참 들어가면 멋진 갈대밭이 있는데 한번 보고가자구요..
가뜩이나 캄캄하고 차도없고 안개때문에 무서워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너무 가기싫더군요... ㅠ_ㅠ
평소에도 그친구가 겁많다고 막 놀리고 그래서 그냥 아무말안하고 갔지요..
집 몇채없는 완전 산골마을 지나고  한참을 달리니 갈대밭 갓 들어서는 길이 나오더라구요
근데 와 진짜... 가로등자체가 전혀없고 정말 영화에서 나오는곳처럼 아~~~무것도 없었어요
길도 포장도 잘 안되어있는... 관광지가 아닌 정말 아무도 안오는곳같은..
 
(사진은 비슷한걸로 퍼왔어요.. 대략 이런느낌인데 도로가 좀더 높아서 같대밭을 약간 내려다볼수있는? 그런..)
제목 없음.pngsssss.png
 
 
 
 
갈대밭 들어서고나서도 한참을 더들어갔어요 ㅠㅠ 끝이없음....
중간에 차를 세우고 친구가 갈대밭좀 보자고 내리더라구요.
전 안내리고 있었는데 ㅠㅠ 친구가 여기까지 왔는데 좀 내려서 보라고... ㅠㅠㅠㅠㅠ
양옆이 다 갈대밭이긴 한데 안개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고
더군다나 진짜 너무 깜깜한데 안개때문에 너무 무섭더라구요..막 뭔가 툭튀어나올꺼같고..
 
( 오른쪽이 저..)
zz.jpg
 
 
 
 
 
 
대충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전 봤어요....
저앞 갈대밭에 누군가 서있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안경을 썼는데도 시력이 좀 나빠요.. 그래서 계속
애써 속으로 '내가 지금 계속 겁먹어서 헛것이 보이는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잘못본거라고 되세기고 있었어요
그쪽 안쳐다보려고 계속 차있는쪽 친구쪽을 쳐다보다가 친구가 저있는쪽으로 왔는데
막 두리번거리더니 '야 저앞에 누가 서있는데?' 이러는거에요;; ㅠㅠㅠㅠㅠ 하...
(참고로 친구는 강심장에다 아예 겁이 없습니다 공포영화매니아임)
 
차라리 내가 잘못본거라고 믿고싶었는데... 친구가 그말하니 완전 경직..
난 안보인다고 뿌연데 뭐가 보이냐고 애써 모르는척 했어요.
얼떨결에 다시 그쪽을 봤는데 기분탓인진 모르겠지만 움직이면서 다가오고 있는것처럼 보이더라구요..
형상은 딱 사람형상이였어요 까맣게 보이긴 했는데 그렇게 멀리 있는것도 아니라서 ㅠㅠ
진짜 그순간 거품물고 쓰러질뻔 했어요..
근데 이 친구시키가 어디서 가지고왔는지 레이저? 빛쏘는거 빨간점.. 그걸 그 형상에 마구 쏘더라구요 ㅠㅠㅠㅠㅠ
진짜 때려죽이고싶었음 ㅠㅠㅠㅠㅠㅠㅠ
zzz.jpg
 
 
 
거기서 무섭다고 빨리 가자고 하면 장난끼많은 친구는 아마 저끌고 갈대밭들어가서 직접 확인하러 갔을꺼에요.
그래서 갑자기 나 급똥매렵다고 빨리 가자고 하니까 갈대밭 들어가서 싸라고... -_-;
집가서 쌀꺼라고 빨리 가자고 해서 바로 차타고 차돌려서 나갔어요..
갈대밭 벗어날때까지 바깥쪽 보고싶지않아서 눈감고 있었네요... 뭐라도 보일까봐 ㅠㅠ
솔직히 똥매렵다고 한건 거짓말이였지만 갈대밭 벗어나자마자 긴장이 좀 풀려서인지 배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벗어난지 몇분채 안되서 마을 보이자마자 내려서 마을회관처럼 보이는 건물 뒤에서 응아를 하는데
응아하면서 앞을 보니 바로앞이 폐교...;;; 겁먹어서 똥싸다말고 차로 뛰어왔네요 ㅠㅠㅠㅠㅠ
 
수원 들어서고 길도 환하고 차도많고.. 그때서야 이제좀 긴장이 풀려서 친구한테 얘기했어요
사실 니가본거 니보기도 전에 내가 먼저 봤다고.. 잘못본건줄 알았는데 니가 누가있다고 해서 기절할뻔했다고 ㅠㅠ
다음엔 그런곳 가지말자고 ㅠㅠㅠㅠㅠ
집올때까지 친구한테 놀림당했네요 겁먹어서 똥지린거냐고.... ㅠㅠㅠㅠㅠ
귀신은 믿지도 않지만 사람이 있을수있는 그런곳도 아니였거든요.
갈대밭을 차로도 한참을 들어갔었고 정차해있는 차도 전혀 없었어요
맨위 사진처럼 가로등이나 전봇대도 전혀없고요 ㅠㅠ
지금도 자꾸 생각나서 잠이 안오네요. 너무 무서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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