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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사랑하지만, 가끔.. 자주 가끔 힘이 듭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030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우히리
추천 : 0
조회수 : 5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16 07:16:45
아아. 
2013.3월이 라스트 글이고, 
그동안 귀찮단 까닭으로;;; 로그인도 안하고 눈팅만 하던 오유인입니다.  
라스트글이 익명글이네요!  
결혼을 앞두고 엄마와의 마찰로 고통스럽단 글이군요. 

당시엔 고통스럽던 그 글이, 이제는 왜 엄마가 그리 날 달달볶으셨고 그리도 수없는 잔소리와 조언을 하신건지 이해가 갑니다. 
시간이 지나 이해하지 못하던 걸 이해하게 되다니  헛살지는 않은 것인지 아니면 그만큼 힘든 시간을 보낸 뒤의 결과인지는 저도 잘모르겠습니다.

지금 남편과 아이. 
즉 저희의 사랑스러운 딸아이와 제주도에 여행와있습니다. 
시댁 식구들도 함께요. 
아버님, 어머님, 도련님, 동서.  

우리 딸아이가 이제 5개월이라 여행을 많이 망설였었지만, 이미 추진되버려서(표 티켓팅) 뭐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려고 노력했습니다. 
제주도 사는 친구의 걱정과 조리원동기ㅎㅎㅎㅎㅎ 및 절친들의 위로와 격려로  저는 지금 인더 제주도인 것이죠.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여기까지였고, 이제 나머지는 제 몫인 것이지요. 
사랑스런 아이는 이륙할 때 쪽쪽이를 쪽쪽거리며 무사히 첫비행에 성공하였고 그 후 푹 자주는 효심을 발휘해 숙소까지 무사히 안전히 조용히 잘왔어요- 

아, 오는 길에 맛난 고기국수도 먹었고요! 
근데 거기서 아기 치발기랑 뾱뾱 소리나는 오리목욕책 두고 온건 함정..ㅠㅠ 

여튼! 숙.소.에 왔.어.요!  
방을 두개 잡았는데 
하나는 스위트룸, 
하나는 그냥 일반 작은 방. 

큰 방엔, 시부모님과 저희 세가족, 
일반방엔 도련님과 동서가 묵게됩니다. 

이미 예상하고 있던 바였죠. 
오기전 
저: "방 어떻게 잡아?" 
남편: "두개. 스위트룸이랑 그냥 방.           
          현빈이(도련님, 가명)가 알아서 할거야" 

저는 직감할 수 있었죠.
 '영악한 현빈도련님이 동서랑 방 따로잡겠군!' 
하지만 지켜보기로 했어요. 애가 있으니 꼭 그게 100% 예측적중은 아닐 수도 있지않지않을까?

도련님과 동서 1년 안된 신혼이긴 합니다. 
신혼? 말 잘나왔네요!  
합의되긴 했으나 저와 남편, 신혼? 없었습니다. 
결혼하고 8개월 아버님과 같이살다 아이임신한 5개월 분가했지요. 
합의된 사항이였으니 저도 뭐라 할 입장 아니지만, 아버님 담배와 술 문제로 남편과 얼마나 전쟁을 치뤘는지 모릅니다. 저, 그냥 남편이 한번만 "힘들지? 미안해. 그래도 우리 랑하고 행복하게 살자-"는 식으로 얘기했으면 조금 더 견딜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 남편은 정말 남의 편이더군요. "니가 참아. 어른이 그러시는데(담배) 니가 참아야지.." 

왜 결혼 전에 엄마가 절 그리도 괴롭히셨는지 알거같았어요. 엄마가슴에 대못 박고 한 결혼이 행복할리가 없었죠. 아버님 술 드시고 저에게 따로 사시던 어머님욕에, 하셨던 말씀 또하고 또하고.. 결혼 후 2개월만에 전 악독하고 할 말 하는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원래도 뭐 할 말은 하고 사는 스타일이긴한데, 여튼간 전 좀 이상해져갔어요. 크르렁!!! 

여튼 제 기억엔 신혼의 ㅅ자도 없습니다.
상황은 그리해도 마음의 신혼 한번쯤을 있을지언정 전 없습니다.
 
여튼 그래요. 
우리남편.... 착해요. 부모님과 남들에게는요.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죠, 퇴근하고도 힘들어도 딸아이 봐주고 제 부족한 모습(헝크러진 살림살이)도 수용하고요. 근데 아이낳고 잠자리는 줄다가 음슴. 이게 사실 제일 불만.ㅎㅎㅎㅎㅎㅎㅎ 웃는게 웃는게 아님. 그리고 이게 웬지 제목과 맞닿은거 같지만, 지금 부연설명이 너무 길어진데다 딴길로 새고있음. 

여튼, 지금 여긴 제주도. 
난 남편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 자아, 방을 이렇게 잡은거. 

5개월 아이있는 부부가 따로 방 잡는게 상식입니까? 신혼부부가 따로 잡는게 상식입니까? 

 예상하던 바라 이해하고, 더 이해해보려 애쓰며 짐을 풀렀지요. 전. '그래, 시부모님이 수지(딸아이, 가명) 보면서 이렇게 어울려져야 여행이지.. 암.' 잠시 화장실로 가 톡을 합니다. 손빠르고 입싼(?), 친구많은 저 제주도친구, 친한언니들 떼톡창에만 엄선하여 상황보고 살짝 하니 다들 헐헐. 거립니다. 

애는 어쩌냐고. 갑자기 울화통이 부들부들거리다 짜증이 나면서 모든 원망과 미움이 남편을 향합니다. 
'바보등신말미잘....... 돈번다고 남편이고 아빠냐? 난 그럼 너 밥만 해주고 수지 기저귀갈고 분유만 주면 아내고 엄마냐? 씨...'   

갑자기 도련님과 비교가 됩니다.ㅠㅠㅠㅠㅠㅠ 그러면 안되는데, 저 사람은 저 사람이고 이이는 이이인데...  자꾸 눈물이 납니다. 
똑같이 시집오고, 똑같이 쌀밥먹고 사는데... 

저 동서X은 뭔가 보호 아래 사는거 같고, 난 내가 다 헤쳐나가는 잔다르크도 아니고...ㅠㅠ 

남편. 지금 코 곯며잡니다. 
사실 아이낳고 기르며, 남편이 문득문득 미워요. 진짜. 사랑하지않는거 아닌데, 그냥.....
 잠자리도 매번거의 피곤하다고 거절하고.(자꾸 이 이야기!!;;; 근데 무시못함. 자존감 좀 중력영향 받음)

 다른 애아빠에 비해 능숙하고 자상하지만 지가 잘하는걸 아는 것도 짜증나고.

 지금 더 화가 나는 건, 아버님의 담배... 아까도 피고 들어오시고, 밥먹고선 또 피면서 같이 들어오게되는 이런 상황. 진짜 화가 납니다. 이럴 바엔 그냥 제가 흡연을 하는게 나을 것만 같아요. 
갑자기 또 임신막달 때 추석때 시댁갔는데 저쪽 방에서 아버님이 담배피셔서 그 향과 기운을 포로록~ 마신 기억이 나며, 과연 동서임신했을 때 아버님이 그러시면 도련님은 어찌했을까 싶네요. 
우리 남편? 제가 안방으로, 누워있는 남편 옆으로 도망치듯 오며 '이잉. 담배냄새. 아버님 안에서 피셨네...'이래도 피식웃는 그런 미소천사예요. 오히려 어머님께서 "애 있는데 뭐하는거야?!!!" 소리치셔서 감동의 눈물이...(지금은 시부모님 함께 사십니다. 그땐 상황 상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헉. 시어머님이 방금 부르셔서 달래주심.ㅠㅠ 
방 3개 잡았다고...
근데 그냥 괜찮다고 했음. 
사실 그게 더웃김. 엎드려 절받기,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것도 아니고..ㅠㅠ

전 그냥 그렇게 내 맘만 알아주시면 게임 끝! 
그냥 수지랑 같이 있고싶으셨다고.. 
내 생각 못하시고 어머님마음만 생각했다고.... 
쓰읍ㅠㅠ 

다시 들어와 남편 한번 더 조짐. 
당신은 내 편이 아니라고.  
한번만 내 맘 알아주고 한마디면 되는데 늘 남의 편이라고. 
남편의 깊은 한숨. 깊은 빡침이 느껴지나 앞으로도 넌 계속 내가 조질거다. 
니가 나 사랑안해도 돼, 내가 널 사랑하니까--- 


* 긴 글 읽어주신 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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