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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그녀가 왔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873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봄이아범
추천 : 22
조회수 : 842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4/05/18 05:45:01
안녕하세요.
 
강원도 깡촌 홍천에서 폰팔이하고있는 평범한 촌놈입니다.
 
아까 베스트글에 안락사 당하는 아이 눈이 너무 슬퍼보여서...가슴이 뭉클하고..우리봄이생각도나고..
 
또 남일같지가 않아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작년 봄 ,, 5월말쯤? 많이 더운날이었어요. 
 
일하다 잠깐 나와 담배한대 태우고 있는데 매장앞으로 많이 아파보이는 강아지 한마리가 걸어오더군요..
 
검정색 미니핀이었어요.. 숨은 거칠게 헐떡거리면서 혀는 축늘어지고..털은 듬성듬성빠져있고..다리어디쪽이 불편한지 심하게 절뚝거리더군요..
 
안됐다 싶어 매장에있던 게맛살 몇개랑 물을좀 갔다주고 다시 일하러 들어갔죠.
 
한두시간쯤지났나?
 
다시나가보니 이녀석이 저희매장 정문계단에 배깔고 엎드려서 일광욕을하는지 갈생각을 안하는겁니다..ㅎㅎ
 
정말 그때 그 애처롭게빛나던 아이 눈동자는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ㅠ
 
아픈아이를 가라고 내쫓을수도없고 해서 일단 매장위층 제방으로 데려가 아이상태를 좀 살펴보았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하더군요..앞발 뒷발 네발바닥모두 살점이 떨어져나가 피가 흥건했고 어디 올가미같은것에걸렸는지 가슴에서어깨쭉지있는곳까지
 
일자로 빨갛게 까져서 부어올라있더라구요..아...불쌍한것..ㅠㅠ
 
고민끝에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다행히 약간의 영양실조빼고는 괜찮다고하더군요..발은 소독하고 약좀 바르면 나을거라고.....내눈엔 정말 심각해보이는데..ㅠㅠ
 
나이는 6~7살정도되보이고 개장수한테 끌려가다 탈출한것처럼보인다고 하시더군요..ㅠ
 
뜻하지않게 내 피같은6만원 지출후 연고랑 피부병약 받아들고 집으로왔습니다.
 
다음날 이아이를 어떻게할지 고민고민하다가 사정이 여의치않아 주인찾아주려고 다음날 아이를 데리고 인근 파출소로 향했습니다..
 
전 그때 유기견은 시청이나 관할군청으로 신고해야한다는 사실을 몰랐었죠..ㅎㅎ
 
파출소 도착해서 강아지 보여주고 주인찾아주라고 이런저런 사정을 설명하고있었는데 순찰마치고 오신 관계자 한분께서
 
"어 이 떠돌이개 몇달전 우리 파출소에서 먹을거 얻어먹고하던놈인데 왜거기가있어" 이러시더라구요..ㅎㅎ
 
그때 아..떠돌아다닌지 좀 됐나보구나..주인이 버린건가..이런저런 생각을하다가 거기분이 말씀해주셔서 유기견 신고는 군청에 해야된다는걸 알았고
 
제가 혹시나하는 마음에 군청에 맡기면 어떻게되요? 하고 물어보니 일정 기간 보호하다가 주인 안나타나면 안락사 시킨다고...죽인다고 하더라구요.,,
 
이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순수한 영혼을가진 아무것도모르는 아이를...ㅠㅠ
 
충격받고 안되겠다싶어 집으로 다시데려왔습니다..그리고 결심했죠..이새끼 내가 키워야겠다....
 
어찌보면 살려달라고 날찾아왔을수도있단 생각에...또 아이 눈망울이 너무 슬퍼보여서...무지개다리 건널때까지 지켜주마. 다짐했습니다..ㅎㅎ
 
벌써 1년이네요..이름은 봄에와서 "봄"이라고 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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