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chimera)란 한 개체에 유전자형이 다른 조직이 서로 겹쳐 있는 유전현상 또는 서로 다른 종끼리의 결합으로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내는 유전학적인 기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자 머리에 염소의 몸통이나 뱀 꼬리를 가진 고대 그리스 전설 속에 나오는 괴물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리고 몸의 양쪽이 다른 특징을 가진 동물을 하프 사이더(half-sider) 또는 테트라가메틱 키메라(tetragametic chimaera)라고 부릅니다.
몇년 전 많은 언론에서도 유명세를 키메라 고양이 '비너스'를 들어보셨나요?
이 고양이는 삼색고양이지만 얼굴 무늬의 특이성 때문에 키메라 고양이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삼색 얼룩을 가진 수컷 고양이 대부분이 염색체 이상인 키메라이고 특징적인 주황색과 검은 반점의 털 색은 그 수컷 고양이가 X 염색체를 1개 더 여분으로 가진 것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하지만 암컷 고양이의 경우에는 이미 X 염색체를 2개 갖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또 다른 X 염색체가 가해지지 않아도 삼색 얼룩 고양이가 될 수 있고요.
즉, 키메라 고양이로 알려진 암컷 고양이 비너스는 반드시 키메라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확한 것은 유전자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비너스가 키메라 고양이라면 신체의 좌우 양쪽에서 채취한 피부의 유전자가 서로 달라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키메라가 아니라면 얼굴이 절반씩 다른 이유는?
고양이 얼굴 절반의 전체 세포에서 검은색 털 유전자가 무작위로 활성화되고 나머지 절반에서는 주황색 털 유전자가 활성화돼 발달 과정에서 2개의 털 색이 몸의 중앙선 부위에서 만났을 수도 있다는 가정입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고양이 사이에서 키메라는 극히 드물고 비너스의 존재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