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에 이사온지는 한 5년가까이 되어갑니다.올해로 6년되네요.사실 원래살던곳이랑 별반 차이는 없다만,전보다는 넓어서 좋긴 좋습니다. 하여튼,여러모로 이상한 이 집에대해 말해볼까 합니다.게시판틀린거면 자삭할께요,댓글달아주세요/
너무 많아서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니 가장 최근일부터 말할께요.
1.전자기기 이상.
지금은 안그렇지만 예전에는 매일 주말마다 거실에서 서프라이즈를 보는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날도 온 가족끼리 모여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죠.주중에도 저희는 아침에 라디오로 영어방송을 듣느라 항상 부엌의 밥통옆에는 빨간 라디오 하나가 있습니다.(저희집엔 전자기기가 과할정도로 많습니다.라디오만 해도 최소7개는 넘어가고 mp3플레이어도 굴러다니는 것만 10개며 노트북도 각각한개씩은 다 있고 데스크 북도 방마다 한개씩 있으며 티비도 방마다 있습니다.)
다들 서프라이즈에 몰입하고 있는 순간 어디선가 오디오 소리가 겹쳐들리기 시작했습니다.윗집이나 아랫집에서 티비를 크게 틀고있나 싶어 저희는 무시했습니다.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목이 말라 부엌으로 가니 그 빨간 라디오가 자기혼자 작동하고 있었습니다.게다가 부엌찬장에 달려있는 라디오까지 함께 돌아가고 있었습니다.당시에 가족은 모두 거실에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인위적인 작동은 없었습니다.
전파이상(?)일거란 생각도 해보았지만 부엌찬장의 라디오는 절대 그럴수 없다는걸 알았습니다.그것의 전원을 키는 방법은 동그랗게 생긴 원형을 오른쪽으로 돌려야 켜지고 그 이후로는 볼륨키로써의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릴때 달칵 소리가 나야 작동을 합니다.마찬가지로 왼쪽으로 달칵 소리가 날때까지 돌려야 라디오가 꺼집니다.그런데 그때 그것은 오른쪽으로 완전히 돌아가있었습니다.
라디오가 자기혼자 돌아가는 것은 이날 이후로도 굉장히 많습니다.한번은 온 집안에 있는 라디오가 동시에 한 채널로 작동된 적도 있죠.물론 그러다 혼자 꺼졌습니다.
초등학교때 투니버x를 아침에 보고 나갔습니다.저희집안 특성상 저와 어머니가 나가면 집안엔 아무도 없고,돌아와도 없습니다.집에 와서 똑같이 투니x스를 트니 볼륨키가 멕스더군요. 귀가 터질뻔했습니다.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전 지금 주변인들 말을 제대로 못알아먹어서 늘 친구가 없습니다.(눈물)
설거지를 할때 항상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고 합니다.그날도 여전히 제가 좋아하는 남자 가수의 노래를 틀고 했습니다.그때 어느 여자가 영어로!!노래를 따라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한국노래인데도 말이죠.뭐,누가 어디서 티비라도 틀었나 싶어 잠시 노래를 껐는데 조용했습니다.잘못들었나 싶어서 무시하고 다시 노래를 트니 바로 따라부르더군요.냉장고쪽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덕분에 영어공부 잘 했습니다.
2.이상한 소리.
저희집안은 음악을 굉장히 즐깁니다.한때 저도 음악전공자였구요.그래서 집안에 온갖악기들이 다 있습니다.악보사라지는것은 일상이고 악기 둥당 거리는 소리에 하다못해 이젠 무슨 오페라가 벽모서리에서 들리기까지 했습니다. 가끔 베란다에서 보컬로이드 린렌의 노래가 들리기도 했지만 그건 명백히 윗집 꼬맹이가 틀림없으니 그렇다 쳐도,한밤중에 제방 벽모서리에서 오페라가 들리는 겁니다.
친구는 제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고 저는 접힌 메트리스 위에서 벽에 머리를 기댄체 폰을 하고 있었는데...어디선가 오페라가 들려서 친구에게도 들려줬습니다.밑에집일것 같았지만 아니었습니다.나이지긋하신 할머니 혼자 사시는데다가 그 방은 아랫집에서 쓰지않는 방일 뿐더러 1시가 넘어가는 새벽에 윗집까지 들릴정도로 크게 들으실 분이 아닙니다.옆방일까 싶지만 그 벽 너머는 부엌싱크대 아래의 서랍입니다. 하여튼 노래는 좋았습니다.그날이후로는 안들리더군요.
저희집에 여러이상현상들을 친구에게 말해준이후 한 친구가 놀러왔습니다.7시 정도에 거실에서 피아노로 놀고있었습니다.집엔 저와 친구밖에 없었고 겨울이라 밖은 너무 어두웠습니다.그때 친구가 갑자기 질겁을 하며 말하더군요.
-야..지금 우리밖에 없는거 맞지?
친구는 겁이 많은 편에 귀신을 꽤 많이본 친구입니다.(혼자 본것도 아니고 가족 전체가!!)하여튼 저는 당연하다고 말해줬죠.친구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제방문을 바라보다가 다시 피아노를 쳤습니다.그러다가 다시 조용히 시킨후 말했습니다.
-이 소리 안들려?
-?무슨 소리
-지금 누가 니방문 긁고있잖아...
저도 꽤 놀라 조용히 하고 있었지만 들리지 않았습니다.
-너 잘못들은거 아니야?
-아닌거 같아..지금도 계속 긁어대고 있는걸.
하지만 제방문엔 아무도 없었고 아무것도 안들렸습니다.그래서 그냥 계속 피아노 쳤습니다.
그 친구가 유독 겁이 많아서 인지는 몰라도 유독 저희집쪽을 무서워 하더군요.복도가 어두운건 당연한데 어둡고 음산한게 이상하다고.
혼자 주말에 방에 누워있으면 거실을 돌아다니는 맨발소리가 수시로 들립니다.물론 문열어 보면 없습니다.그래서 그냥 다시 잡니다.
쓰고 보니 글만 길고 별거 없네요.마지막으로 제일 이상했던거 몇개만 쓰고 끝내겠습니다.
3.이상한 일
현관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제방이 보입니다.좁아터진덕에 제방을 안보고 지나칠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정면에서 가장먼저보이거든요.저녁에 저는 방에 불을 키고 접어놓은 메트리스 위에 엎어져 폰을 하고 있었습니다.퇴근한 언니가 들어오길래 저는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근데 언니가 무시하고 그냥 가더군요.저희집은 자주 비어있어서 평소에도 각자 방 빼고는 온 집의 불을 다 꺼놓습니다.밤이라 거실도 어둡고 베란다도 어둡고 혼자 밝혀진 제 방을 못봤을 리는 없는데 언니는 보지도 않고 가더군요.안좋은 일이라도있나 싶어 나중에 찾아가니 소리를 지르덥니다.언제왔냐고.
전 무슨 소리냐고 들어올때 방에 불키고 있었는데 못봤냐 했더니 이상한 표정으로
-방에 불 꺼져있었고 아무도 없었으며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라고 말하더군요.그렇다고 하길래 그냥 맛있는 카레해먹었습니다.
저희밑집 할머니댁에 어느날 부적이 두개 붙어있었습니다.원래도 저희 동네에는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많은 동네라 그냥 넘겼는데,그 날이후로는 고양이가 우리집 계단복도까지 올라와 새벽부터 웁니다.시끄러워서 밥주고 왔습니다.유독 그집에 부적이 붙은 이후로 이상한 소리는 더 잘들립니다.고양이도 원랜 이쪽주변에는 안사는데 부적이후로는 옹기종기 이 부근에서만 놉니다.
아 그리고 보니 제방은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후끈거릴 정도로 덥습니다.겨울엔 정말 좋지만 여름에는 사우나가 따로 없습니다.보일러를 꺼도 제방 바닥만 유독 뜨거워 실내화를 신어야 합니다.반대로 안방은 보일러를 틀어도 바닥이 얼음장입니다.더위 많이타는 저에겐 제방은 지옥이죠.그래서 잘때 빼고는 안 들어 갑니다.바로 집옆이 산이라 지리적인 문제일까요.
이것 말고도 이상한 일이 많은데 이젠 일상이 되어서 어떤게 이상한 건지 구별도 안가네요.친구들은 저희집 오는걸 꺼립니다.동네친구말고는 안온지 꽤 됬네요.
덤으로 가위눌린적도 있는데 워낙 이상하다기보단 웃겨서.
제방에서 자려면 접힌 메트를 펴고 의자를 거실로 빼야합니다.자는데 거실에서 의자가 혼자 굴러가는 소리가 들려서 공포감에 눈을 떴는데 몸이 안움직였습니다.처음 눌린 가위라 우와 신기하다 이러고 있었는데!!그때 보인것은!!!보통은 귀신이 보이지 않나요.왜 제 배위에 거실에 있어야할 의자가 저를 내려다 보고 있는거죠.웃겨서 그냥 잤습니다.
지금까지 제방에서 가위는 딱 두번 걸렸습니다.둘다 귀신은 보지 않았고,가위눌릴때마다 다시 잤습니다.두번째 가위눌린것도 꽤나 공포였습니다.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 여기까지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