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기자= 23일 낮(이하 한국시간) 한국축구대표팀과 스웨덴의 평가전이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홈디포센터에 경기 직전 잘못 그려진 태극기가 게양돼 모처럼 ''대~한민국''을 외치러 온 교민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LA갤러시 홈구장인 홈디포센터 전광판 좌측에 성조기와 함께 걸린 태극기는 ''4괘''가 ''건-곤-감-리'' 순이 아닌 ''감-건-리-곤'' 순으로 그려져 있었다. 왼쪽 상단에 있어야 할 ''건'' 자리에 ''감''이 그려져 궤의 순서가 헝클어진 것. 이날 평가전을 주관한 미국축구협회 측은 한국 취재진이 "태극기가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국기가 거꾸로 게양된 것이냐"고 물었다. 취재진이 "태극문양은 바로 돼 있지만 괘 순서가 아예 잘못 그려져있어 제대로 그려진 태극기로 교체해야 한다"며 시정을 요구하자 미국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준비된 태극기가 지금 걸린 한장 밖에 없다"며 난감해 했다. 미국축구협회는 취재진이 강력히 항의하자 일단 태극기를 하강한 뒤 임시로 궤를 맞춰 게양했으나 이번에는 태극문양의 음양 곡선이 잘못 그려진 채로 올려 다시 한번 교체하는 소동을 벌였다. 해외에서 열린 대표팀 축구경기에서 태극기가 잘못 걸린 사례로는 지난 99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20세이하(U-20)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당시 태극문양을 거꾸로 건 태극기가 국내 중계 화면에 잡혀 팬들의 빈축을 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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