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문재인의원님
푸르름이 가득한 5월이네요.
빠쁜 생활에 치여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지인들과의 다정한 시간을 보내왔던 5월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5월은 34년전의 5월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네요.
5월 내내 시민들은 슬퍼하고 애도하고 가슴속에 가족과 지인들을 묻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먼저 의원님께 이 글을 올리는 두가지 이유는, 드리고자 하는 질문이 있어서 였고 , 또 하나의 이유는 현 정치인 중 가장 믿고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글이 문재인의원님께 전달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이 글을 올립니다.
위에서 '분노'에 대해서 이야기 드렸습니다.
문재인 의원님
의원님은 현재 얼마나 분노하고 계신가요?
완벽함을 추구하고 계신가요, 그렇지 않으면 두려워하시고 계신가요?
의문의 대선이 끝난 직 후, 저는 이곳에 쓰인 분노의 글들에 덧글을 단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의문을 지키려는 자들은 목숨을 걸었고, 의문을 풀려는 자들은 목숨을 걸지 않고 자기안위를 걱정하기 때문에 이 싸움은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큰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저는 그 사건을 만들었던 사람들을 경멸했고, 분노하지 않는 정치인들에게 실망했습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의 정부, 언론등의 행태를 보며 이 생각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왜? 분노하지 않으십니까? 시민들은 독재자에게서 권력을 빼앗아 왔고, 그 권력을 의원님들과 대통령에게 일임했습니다. 분노하고 잘못한 것에 반응하고 고쳐나가라고 그만한 권력을 의원님들께 드렸습니다. 그럼에도 의원님들은 시민들의 반응을 보면서 더 시민들이 분노하기를 바라는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시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의원님들이 시민들이 준 권력으로 먼저 분노하고 세상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 분노 ' 할 줄 모르고, '안위'를 생각하는 권력자라면 그 사람은 시민들에게 필요가 없는 사람입니다. 내려 와야지요. 그 자리에 맞지 않는 사람일 뿐입니다.
권력이 있는 사람이 두려워 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는데, 힘없는 시민들이 분노하길 바라싶니까? 그러한 시민들을 위해 얼마나 힘이 되어 주셨습니까? 물론 일개 시민인 저보다 더 큰 일을 하시고 계시겠지요. 하지만 일개 시민과 비교하는 자리가 아니란 것을 아실 것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의원님. 작금의 시대에 '분노'해주시기 바랍니다.
분노하는 정치인을 보면서 시민들은 희망을 갖고, 그 분노가 좌절된다면 그 좌절을 보고 시민들은 분노할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머리 싸움이 아닌 분노하고 시대의 바람을 정면에서 받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 글을 의원님게 올리는 이유는 그나마 희망이 있기에 입니다.
물론 주변 정치 세력이나 입지도 중요하고 전략도 중요하지만, 신뢰가 없는 사회에서 ' 진실 ' 이라는 단어 만큼 큰 무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기 안위만을 위한 정치인, 이익집단에게 이익을 주는 정치인은 필요치 않습니다. 또한 머리가 좋아 정치 세력화를 하는 정치인도 필요치 않습니다.
시민들 앞에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두운 곳을 두루 살피고, 시민들의 이야기에 반응하는 그런 정치인이 필요합니다.
의원님, 당신은 그런 정치인이십니까?